빌레몬에 대한 바울의 감사 – 빌레몬서 1:1-7

방금 봉독한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오늘부터 시작되는 빌레몬서를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빌레몬서는 1장으로 된 간단한 책이며 사도 바울이 골로새에 사는 빌레몬이라고 하는 사람에게 쓴 개인적인 편지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의 제 3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 교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에 이방 교회들이 모아준 구제 헌금을 전달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갔다가 유대인들에게 잡혀 2년여 동안 가이사랴에 있는 감옥에 구금되었던 것입니다. 그후 다시 로마로 호송되어 로마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에 빌레몬의 집에서 도망쳐 나온 빌레몬의 집의 노예 오네시모를 만나게 되었고 사도 바울은 오네시모에게 복음을 전하여 오네시모는 복음을 받아드려 같은 믿음을 가진 형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오네시모는 개종된 이후 감옥에 갇혀 있는 사도 바울 곁에 꼭 있어야할 인물로 변화되었던 것입니다.

 

로마 감옥에 갇혀 있는 사도 바울의 전도 사역에 오네시모가 꼭 필요한 인물이 되었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오네시모를 그의 주인 빌레몬에게 돌려보내지 않고 자기 곁에 두고 싶었지만 사도 바울에게는 그런 권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도 바울 당시의 노예란 주인의 소유물이었으므로 노예의 신분이었던 오네시모의 주인은 빌레몬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빌레몬의 승인 없이는 오네시모를 자기 곁에 붙잡아 둘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 바울로서는 일단 오네시모를 그의 주인에게 돌려보낸 후 빌레몬의 승인을 받고 다시 오네시모를 데려오는 것을 구상하여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돌려보내면서 이 편지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노예란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신분이 아니어서 노예가 도망치다 붙잡히면 죽임을 당해 마땅한 존재였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오네시모를 돌려보내면서 죽어 마땅할 죄인을 용서해줄 것을 호소하는 편지를 쓴 것입니다. 오네시모가 빌레몬의 집에서 도망쳐올 당시에는 쓸모 없는 노예에 불과 했지만 이젠 복음을 받아드려 형제의 신분을 가졌고 더욱 사도 바울의 복음 사역에 큰 도움이 되는 쓰임 받는 인물이 되었기 때문에 오네시모를 대할 때에 죄인 오네시모로 받지 말고 같은 믿음을 가진 형제로 따뜻하게 맞아 줄 것을 호소하는 편지가 바로 빌레몬서인 것입니다.

 

이 빌레몬서를 통해 우리들은 인간의 신분이 높고 낮거나 천하고 귀하거나 하나님을 믿는 모두는 다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 자매이므로 서로 사랑해야 함을 교훈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죄를 용서해주신 사실을 기억하고 남이 나에게 어떤 큰 죄를 지었다하더라도 형제의 죄를 용서해 주어야 함을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인사말과 함께 편지를 받는 빌레몬에게 감사하는 내용을 적고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본문의 뜻을 이해하고 본문이 주는 교훈을 찾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인사말(1-3) [2]빌레몬에 대한 바울의 감사(4-7)입니다.

 

[1]먼저 1절부터 3절까지의 인사말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1절부터 2절까지에서는 편지를 보낸 자와 받는 자에 대해 기록되어 있습니다. 1절에 보니 사도 바울은 자기 자신을 소개하기를 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갇힌 자된 바울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 일로 감옥에 갇혔다는 사실을 강조하므로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자유나 다른 특권을 포기했다는 깊은 의미를 강조하므로 빌레몬도 주를 위해 오네시모에 대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도록 암시하는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 감옥에 갇혀 있기 때문에 그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입장임을 강조하여 오네시모를 돌려보내 줄 것을 암시하는 말인 것 같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뿐 아니라 디모데도 함께 이 편지를 보낸다고 쓰고 있습니다. 디모데의 이름이 들어간 것은 빌레몬과 디모데의 친분이 두터운 사이였음을 말하는 것 같고 그렇다면 디모데의 얼굴을 보아서도 바울의 간청을 들어줄 것을 기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편지를 보낸 자는 바울과 디모데가 되겠고, 편지를 받는 자는 빌레몬, 압비아, 아깁보와 빌레몬의 집에 있는 교회로 되어 있습니다. 압비아는 빌레몬의 아내로 보고 있으며 또 아깁보도 빌레몬의 아들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빌레몬의 온 식구가 복음 전도 사역에 특출하게 헌신했음을 보게 되는데 빌레몬이 참 아름다운 가정을 이끌었던 훌륭한 인물이었음을 보게 됩니다.

 

더욱 그의 집을 예배 처소로 제공한 것은 그의 헌신이 어느 정도였음을 짐작케 하기도 합니다. 자기가 가진 것이 몸이면 몸, 마음이면 마음, 물질이면 물질을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 다 바쳐 일했다는 증거를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훌륭한 가정과 그 집에 있는 교회에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좇아 은혜와 평강이 함께 있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2]다음은 4절부터 7절까지의 빌레몬에 대한 바울의 감사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레몬을 생각할 때마다 항상 감사하고 그를 위해서 늘 중보 기도를 한 이유를 5절부터 적으면서 빌레몬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우리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빌레몬에게는 바울이 하나님께 항상 감사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도록 감동을 준 믿음의 깊이와 사랑이 있었음을 적고 있습니다. 믿음이란 수직적인 하나님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며 사랑이란 수평적인 사람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때로는 수평적인 사랑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수직적인 하나님과의 관계가 올바르지 못하면 그 사랑이 자기의 선과 자기의 의를 자랑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도 있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를 올바르게 가지게 될 때에 사랑은 늘 겸손으로 나타나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성도들의 마음을 늘 평안하게 해 줄 수 있었던 빌레몬의 사랑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깨닫는 믿음에서 울어 나온 사랑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빌레몬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많은 기쁨과 위로를 얻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공통점이 있겠지만 남달리 자기가 남에게 베푼 선을 기억하고 자랑하며 챙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이런 저런 것을 다 도와 줬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는 말을 가끔 듣습니다. 아마 특히 이민 교회 목사님들이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도움 받을 때는 도움을 다 받고 도움이 필요 없을 때에는 떠나가는 이민 교회 교인들을 두고 불평하는 말입니다. 자기의 이익만 챙기는 교인도 문제가 있겠지만 그런 것을 늘 읊어대는 목사님들의 소리도 좋게 들리지마는 안습니다. 자기가 도와 준 것은 조금인데도 엄청나게 도와 준 것 같이 나팔을 부는 사람의 도움 받는 것은 늘 마음이 찜찜할 것입니다. 그러나 빌레몬의 사랑은 도움을 받는 자들의 마음을 늘 평안하게 해주었다니 조금 도와주고 생색만 크게 내는 사람들과 좋은 대조가 되기도 합니다.

 

더욱 빌레몬의 사랑을 옆에서 보는 사도 바울이 큰 기쁨과 위로를 얻었다니 그 사랑이 얼마나 진실 되고 은혜스러웠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오늘 우리에게 주신 본문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게 되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의 교훈은 빌레몬의 헌신과 빌레몬의 사랑을 본받으라는 교훈입니다. 빌레몬은 헌신적이고 사랑을 실천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사도 바울의 일행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자요 동역자라 불리울 정도였으며, 자기 아내와 자기의 자녀가 모두 복음 전도 사역에 헌신하도록 신앙의 뿌리 교육을 해낸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집을 예배 처소로 내 놓을 정도로 하나님을 위한 일이라면 바치기를 좋아하는 인물이었음을 보게 됩니다. 또 그의 믿음과 사랑이 널리 소문이 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성도들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인물이었으며 그가 남들에게 베푼 사랑을 보는 주변 사람들이 기쁨과 위로를 얻게 하는 인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소개는 성령의 감동을 받은 사도 바울이 칭찬하며 소개한 내용입니다.

 

우리 모두는 빌레몬의 헌신과 사랑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온 가족이 하나님께 헌신하는 가족이 되도록 신앙의 뿌리를 내리는 헌신자들이 다 되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을 지도하는 전도자가 여러분들을 두고 동역자라고 부를 정도로 하나님의 일을 즐겨하는 헌신자들이 다 되셔야 합니다. 동역자가 무슨 뜻일까요? 함께 교회 짐을 져나간다는 뜻입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의 교회 일을 함께 져나가는 동역자들이 다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손님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지금 가지신 것이 무엇입니까? 집입니까, 차입니까, 아니면 건강이나 돈입니까, 빌레몬이 자기 집을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내 놓듯이 자기가 가진 것을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기꺼이 내놓을 수 있는 헌신자들이 다 되셔야 합니다. 또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되 사랑을 전달받은 모두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고 보는 이들의 마음에 기쁨과 위로가 되게 해 주는 진실 된 사랑을 베푸는 자들이 다 되셔야 합니다. 남을 조금 도와주고 나팔이나 불고 생색내기를 즐겨하므로 도움 받은 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제 이의 인생을 살아가는 자답게 우리 모두는 헌신과 사랑의 삶을 살므로 하나님과 사람으로부터 인정받는 자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