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종으로 살라 – 벧전 2:11-17

로마 네로 황제가 주후 64년 7월 19일 로마시에 화재가 발생한 것을 두고 기독교인들의 짓이라고 누명을 뒤집어씌우고 그 이후 기독교인들을 끔찍하게 박해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기독교인들에게 짐승의 가죽을 씌어 개들에게 물려 죽게도 하고 십자가에 처형했으며 몸에 기름을 발라 불지르고 밤 등불 대신으로도 했다고 합니다. 정말 끔찍한 참변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심한 기독교 박해가 시작되기 직전 아니면 바로 직후에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이 베드로서는 박해아래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인답게 살도록 권면한 편지인 것입니다. 기독교가 새로운 종교로 등장하였기 때문에 유대교인들에게나 우상을 섬기는 자들에게는 미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에서는 핍박당하는 현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도들의 마땅한 삶을 통해 불신자들에게 감동을 주어 불신자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권면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보통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표현을 하므로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음을 표현하게 되는 데 기독교인들이 부당한 학살을 당하고 있었지만 기독교를 반대하는 어떤 세력에 기독교인들이 대항하여 싸운다는 것은 계란과 바위의 비교에도 못 미치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힘의 강약을 떠나서도 기독교인들은 어떤 물리적 힘으로 대항하여 파괴적인 데모로 반항하지 말고 나라의 질서나 권세에 순복하라고 권하고 잇습니다. 그리고 그럴수록 나라의 질서를 지켜 성도들의 선행으로 악한 세력들의 입을 막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을 통해 어떤 환경에서도 성도가 살아야 할 마땅한 삶을 살아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시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의 본문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본문의 뜻을 이해하고 본문이 주는 교훈을 찾고 그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성도 자신에 대한 마땅한 삶(11-12) [2]성도가 남을 대하는 마땅한 삶(13-17)입니다.

 

[1]먼저 11절부터 12절까지의 성도 자신에 대한 마땅한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11절에서 사도 베드로는 성도들을 두고 나그네와 행인 같다고 했습니다. 성도가 나그네나 행인 같은 존재라고 한다면 성도들의 집이나 고향은 이 세상이 아니고 다른 곳이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미국에 여행와 임시로 살고 있는 자 이거나 미국에 영주하기 위해 이민 와서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받은 자 모두를 두고 행인과 나그네라 한 것입니다. 성도들의 본향은 영원히 살게 될 천국이기 때문에 이 세상의 삶을 두고 나그네와 행인과 같은 삶이라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신분으로 한국에서나 미국에서 산다할지라도 한국이나 미국의 삶은 천국을 가는 여행길 도중의 한 장소일 뿐이라는 뜻이며 내가 내 집을 가졌거나 남의 집에 세 들어 살든지 간에 이 세상의 집은 천국 가는 여행길에 머물다 가는 여관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행은 여행이기 때문에 여행길은 불편한 것도 많고 고생되겠지만 여행이 끝나면 편히 쉴 곳인 하나님의 나라가 있기 때문에 참 고향인 천국을 소망하며 현재의 모든 어려움을 참아내고 또 하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나그네와 행인 같은 성도들에게 권면하기를 영혼을 거슬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고 권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육체는 영혼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에 우리의 몸을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육체의 정욕이란 육체 자체가 죄가 된다는 뜻이 아니고 육체 안에 있는 여러 가지의 악한 욕망을 지적한 것입니다. 이런 악한 욕망은 영적인 삶을 거슬리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순결한 영적인 삶을 사는데 방해가 되는 육체의 일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갈 5:19-21 에 보면 육체의 일이 무엇인지 지적해 주고 있습니다. 즉 하늘나라를 가기 위해 여행길에 올라 있는 나그네와 행인들이 여행 보따리에 넣고 다니지 말 것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간음, 음행, 더러운 것, 호색, 우상 숭배, 술수, 원수를 맺는 것, 분쟁, 시기 분냄, 당 짓는 것, 분리함, 이단, 투기, 살인, 술 취함, 방탕함입니다. 그 아무 것도 여행길에 갖고 다니지 말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첫째 이유는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얻기 위함이고 둘째 이유는 믿지 않는 자들이 성도들의 모범적인 착한 삶을 보고 전도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기 위함이라 했습니다. 핍박을 받는 가운데서도 선한 삶을 사는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고 불신자들이 감격하여 자기네들도 그런 착한 삶을 살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 살고자 하는 깨달음이 있도록 하기 위해 악한 행실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2]두 번째는 13절부터 17절까지의 성도가 남을 대하는 마땅한 삶 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종으로 살도록 권하면서 하나님의 종으로 사는 길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종이란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세상에 보냄을 받은 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이란 믿지 않은 자들에게 믿게 하여 그들도 하늘 나라의 상속자가 되게 하는 일입니다. 즉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목표는 자신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널리 전파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기적인 삶 대신 남에게 이익이 되고 도움이 되는 삶을 살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남에게 유익 된 삶을 통해서 기독교인들을 비난하는 이방인들의 입을 막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습니다.

 

본문에서는 기독교인들을 비난하는 불신자들의 입을 막도록 하기 위해 세상 나라의 모든 제도에 순복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비록 국가나 지방 단체가 기독교인들에게 불편하게 하고 불이익을 가져다준다고 해도 그 국가와 사회의 법을 모범적으로 지켜나가라는 것입니다. 모든 권위는 하나님께서 내리신 것이므로 세상의 권위에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것이 된다는 뜻입니다. 인간들은 하나님의 깊은 뜻을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왕과 제도를 관할하고 계시므로 법과 질서를 지켜나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자이건 불신자이건 모든 사람을 존경하고, 성도들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왕을 존경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존경하라는 말은 우리가 대하는 사람이 못 배운 사람이거나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거나 많이 배운 자나 돈 많고 귀한 신분의 사람이거나 구별하지 말고 모두를 존경하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 모두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같은 믿음을 가진 성도들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왕을 존경하라고 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와 권리를 이용하여 악을 행하지 말고 늘 남을 전도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여 남을 대할 때에 하나님의 종의 신분으로 남을 대하라는 권면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오늘 주신 본문을 통해 어떤 교훈을 받았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의 교훈은 하나님의 종으로 살라는 교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내리신 큰 사명을 감당하시기 위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자신이 맡은 사명을 완수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도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내리신 사명이 있는데 그 사명을 다하는 하나님의 대사로서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명을 마치시고 사명을 맡기신 분에게 다시 돌아가심같이 하나님의 대사인 우리 모두도 우리들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완수하고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서 우리가 해낸 일들을 하나님과 함께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성도가 살아야 할 마땅한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성도가 살아야 할 마땅한 삶은 신앙 생활을 거역하는 모든 악한 생각과 행동을 삼가 하고 선한 삶을 살므로 우리들의 선한 삶을 보고 불신자들이 감동 받아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게 하는 삶입니다.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왕이나 기독교인들을 한사코 비방하는 모든 자들이 성도들의 진실 된 삶을 보면서 비난하는 입이 다물어지고 기독교를 박해한 일이 잘못된 실수였음을 깨닫게 될 수 있도록 오히려 선한 삶을 보여주라는 교훈인 것입니다. 만일 기독교인들이 성도들끼리만 사랑하고 불신자인 이웃을 대적하고 거리를 두며 산다면 불신자들이 변화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도가 좀 불이익을 당한다해도 그 악을 선으로 갚아 낸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능력으로 선한 결과를 가져다주실 것입니다. 성도가 모든 악을 멀리하고 선한 삶을 살며 모든 사람을 존경하고 나라와 사회의 지도자들을 존경하며 사회법과 질서를 모범적으로 지켜나가는 것이 주의 종의 삶을 사는 길이요 천국 시민권을 가진 자의 삶이 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임시로 여행 와서 살고 있는 임시 거처요,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우리들이 여행 와서 살고 있는 임시나라인 것을 확실히 믿을 때에 우리들이 하나님의 종의 삶을 살아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이 세상이 자기의 영원한 거처로 알고 현재의 자기가 가진 현재의 부귀 영화가 바로 자기가 계속 누릴 것으로 알고 있다면 하나님의 종이 아닌 세상의 종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집도 좋고, 내가 누리고 있는 영광도 대단하다 할지라도 우리 성도들에게는 비교가 안 되는 더 좋은 집, 더 귀한 영화가 성도들을 기다리고 있음을 확신할 때에 이 세상의 많은 욕심을 포기하고 마음을 비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훌륭한 신랑에게, 훌륭한 하나님의 가문으로 시집갈 우리 모두는 현재의 우리들의 삶을 두고 시집가기 전 친정 집에 머물고 있는 신부로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친정 집은 시집갈 때까지만 살게되는 임시 집임을 깨닫고 친정 집에 사는 동안 모든 친정 집 식구들을 존경하며 사랑하여 모든 친정 집 식구들로부터 칭찬 받는 하나님의 종의 삶을 사시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