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 벧전 2:1-10

방금 봉독한 말씀을 가지고 오늘 말씀 강해를 준비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영적인 깊은 교훈을 주고 있으나 말씀을 가르치는 자나 말씀을 받는 자가 영적인 교훈을 소화할 만큼 수준이 되지 못한다면 수박의 겉만 핥는 신앙 생활을 할 수도 있겠구나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시대에서 수준이 있다고 하는 교회나 목사들, 즉 교인수가 수천명이 모인 교회이거나 박사 학위를 가진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들이 생명이 없는 예배당 건물을 두고 성전이라고 부르고 성도들의 모임체인 교회를 천국이나 나라로 가르치지 않고 주님 재림시에 나타날 나라만을 천국으로 알고 믿고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또 오늘의 본문에서는 제사장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제사장이란 모든 성도들을 두고 말하고 있으나 일반 교회에서는 목사를 두고 성직자라 한다든가 목사가 제사장 같은 구별된 까운을 입고 직무를 감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대 환경에서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성도들은 현시대에서 잘못 가르치고 있는 교훈을 오히려 정통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어떻게 하여 하나님이 바라시는 바른 신앙을 갖도록 할 것인지 두려운 마음으로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말씀마다 다 중요한 말씀이지만 오늘의 말씀은 믿음의 본질이나 믿음의 목표를 가르치고 있으므로 말씀을 경청하는 성도님들께서 더욱 마음을 집중하셔서 듣는 말씀을 온전히 소화하여 순수한 신앙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의 본문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본문의 뜻을 이해하고 본문이 주는 교훈을 찾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신령한 몸(1-3) [2]신령한 집(4-8) [3]신령한 나라(9-10)입니다.

 

[1]제일 먼저 1절부터 3절까지의 신령한 몸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이 편지를 받아 읽을 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로 신령한 신분이 된 성도들을 세 가지의 비유를 들어 가르치면서 거룩한 자로서의 믿음을 지켜나가도록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첫 번째가 성도들을 사람의 몸으로 비유한 신령한 몸이 되겠습니다. 3절에 보면 ‘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으면 그리하라’ 고 전제하며 성도들이 개종하기 전 과거에 행했던 모든 악행을 버리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몸이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려면 건강에 해로운 음식이나 모든 나쁜 습관을 버리고 순수한 음식만을 섭취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신령한 몸이 건강하게 성장하여 구원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모든 악독과 모든 궤휼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고 했습니다. 모든 악독이란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는 모든 잔인한 마음과 행동을 말하는 것이며 모든 궤휼이란 남을 속이는 갖가지의 속임수를 말하는 것입니다. 외식이란 속마음과 겉이 다른 위선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며 시기란 남이 가진 것을 욕심을 내고 배아파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방하는 말이란 남을 헐뜯는 모든 말을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성도의 삶에나 교회 안에 없어야 하는데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버리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죽을 수밖에 없었던 죄인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죄 사함 받아 구원을 얻었으면 그 은혜를 생각하여 과거 불신자 시절에 행했던 모든 죄의 그림자로 다시 돌아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남을 해치려고 하는 나쁜 마음이나 남을 속이는 일은 성도가 먹을 음식이 아니며 또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인 행동이나 남을 시기하고 남을 헐뜯는 모든 비난은 성도가 먹을 음식이 더 이상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도가 구원에 이르도록 성장케 할 성도의 음식은 순전하고 신령한 젖 즉 오직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이라 했습니다.

 

[2]두 번째로 4절부터 8절까지의 신령한 집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성도들을 사람의 몸으로 비유한 사도 베드로는 이제 성도들을 건물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을 건물에 비유한 것은 벽돌이 모아져서 한 건물이 되듯 성도들이 모아져서 이루어진 성도들의 공동체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려 한 것입니다. 신령한 집이란 살아있는 성도들로 연합되어 지어진 살아 있는 집이 되겠습니다. 우리들 눈에는 벽돌로 지어진 예배당 건물만이 집으로 보이는데 베드로는 지금 한 사람 한 사람이 연합되어 세워진 살아 있는 건물 즉 교회 공동체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집마다 기초를 튼튼히 하고 그 기초 위에 집을 세우는데 신령한 집인 신앙 공동체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의 기초 위에 자신을 세우고 그런 순수한 개체 하나 하나가 이어져서 세워진 살아있는 집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두고 산 돌, 모퉁이의 머릿돌로 표현되고 있는 데 산돌이신 예수님의 말씀 위에 살아 있는 돌들이 이어져 세워진 살아 숨쉬는 집이 바로 성전이요, 교회이며 하나님이 사시는 집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를 나의 구주로 받아드린 자들에게는 산돌이신 예수님께서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시지만, 예수를 불신하고 심지어 십자가에 못박은 자들에게는 건축자들이 쓸모 없다고 길가에 버린 돌이 되어 그 돌에 발이 부딪쳐서 넘어지게 하는 돌이 되는 것입니다. 이 말의 뜻은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은 내 뜻과 늘 반대가 되므로 무엇을 할 때마다 예수님의 말씀이 늘 마음에 걸려서 방해가 된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베도로의 권고는 성도 각자가 살아 있는 벽돌이 되고 그 벽돌을 산 돌이신 예수님의 말씀 위에 세우고 자기 벽돌을 자기 바로 옆의 벽돌에 이어서 세우므로 우주적인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신분을 바로 알고 자기의 위치를 지키라는 교훈인 것입니다.

 

[3]마지막으로 9절부터 10절까지의 신령한 나라 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성도의 신분을 나라에 비유하여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9절에 보니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라 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육적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민족이었는데 성도들은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갈 택함 받은 새로운 영적 이스라엘 민족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율법에 의하면 레위 지파만 제사장이 될 수 있는데 이제는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제사장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사장을 통해서만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렸던 불편을 생각해 본다면 이제는 언제 어디에서나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과 긴밀한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신분이 된 것은 엄청난 변화요 특권인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들을 거룩한 나라라 했습니다. 세례 받은 성도들은 죄 사함 받고 성령을 선물로 받아 성령님이 성도들의 마음에 살고 계시므로 성도들은 하나님이 살고 계시는 하나님의 집이요 그 집 을 나라로 비유하자면 하나님의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성도들은 거룩한 나라 즉 살아 움직이는 나라인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그의 소유된 백성이라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인 것 같이 모든 성도들도 하나님께 속한 백성이 된 것입니다.

 

우리들은 지난 두 주 수요일에 공부했던 호세아서 1, 2장의 강해를 통해 암미와 로암미, 그리고 루하마와 로루하마 라는 단어를 배웠습니다. 암미란 내 백성이란 말이고 로암미는 내 백성이 아니라는 말이며, 루하마는 긍휼히 여김을 받는 자이며 로루하마는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는 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10절에 보니 같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라 했습니다. 북쪽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겼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 그 이상 하나님의 백성이 되지 못할 것과 더 이상 긍휼을 얻지 못할 것을 선포한 바가 있었으나 메시야를 통해 영적 이스라엘은 다시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의 긍휼을 얻게 될 것이 예언되었던 것입니다. 그 예언대로 우리와 같은 성도들은 본래 이스라엘 민족으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택한 백성도 아니었고 긍휼을 입을 만한 자가 아니었으나 주님의 십자가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백성인 암미가 되었으며 하나님의 긍휼을 받는 루하마가 된 것입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되어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오늘 주신 본문 말씀을 통해 어떤 교훈을 받았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들은 성도의 신분을 바로 이해하고 성도의 신분에 맞는 삶을 살아나가라는 교훈입니다. 성도는 거룩한 무리라는 뜻입니다. 거룩한 무리가 되려면 거룩하지 못한 것들을 우리들의 삶에서 추방하라는 것입니다. 모든 악한 일, 속임수, 위선, 남을 비방하는 일은 성도가 입고 살 옷도 아니요 먹고 살 음식이 아닌 것입니다. 그런 옷을 아직도 입고 있다면 벗어버리라는 것입니다. 성도들이 입고 살 옷은 거룩한 흰옷이요 먹고 살 음식은 순전한 주님의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접착제로 무엇을 붙이려면 더러운 것을 다 긁어내고 붙여야 단단히 붙는 것입니다. 성도들을 살아 있는 건물에 비유하여 살아 있는 집의 벽돌 하나 하나가 이어져서 우주적인 큰 성전이 되어야 하는데 모든 작은 벽돌마다 세상적인 더러운 모든 악을 굵어내지 않고는 옆의 벽돌과 단단하게 이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거룩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각각의 개체가 세상 것을 버리고 순전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빚어진 벽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벽돌을 그리스도의 말씀 위에 또 세우고 다른 이웃 벽돌들과 계속 이어지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자들을 두고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요 거룩한 나라라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자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만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왕 같은 제사장이 되도록 허락한 것입니다. 모든 성도들에게 하나님을 언제 어디서나 직접 만나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하셨음에도 아직 목사 제사장을 통해서만 제사를 드릴 수 있다고 믿고 의지하고 있거나 목사와 평신도를 구별하여 목사를 성직자라고 따로 구분하여 목사가 구별된 까운을 입는 것은 하나님의 참 은혜가 무엇인지 맛보지 못하고 신앙 생활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인 것입니다. 복음을 맛보지 못하고 아직 구약의 그림자 속에서 신앙 생활하고 있는 삶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모는 성도는 다 거룩한 무리입니다. 세상과 구별된 성직자들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받은 민족이며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며 하나님께 직접 나아가 제사드릴 특권을 받은 제사장들입니다. 이런 신분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깊이 깨달아 자부심을 갖고 그 신분에 걸맞은 삶을 살아나가야 합니다. 또 제사장들로만 채워진 교회답게 사랑과 겸손과 섬김과 화평과 희락으로 풍성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성도의 삶을 살아나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