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진 자 바울 – 로마서 1:8-15

사도 바울이 예수를 믿기 전에는 유대교의 열심당원으로 일하면서 예수 믿는 사람들을 심히 핍박하는 자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심하게 기독교를 핍박했던 자가 예수님께 붙잡힌 뒤에는 또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전심전력했음을 보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주님께서 돌아가신 후 5년 정도 뒤에 개종했는데 그 후 10년쯤 지나서 안디옥 교회로부터 복음 전도를 위해 세움을 받고 전도 여행을 시작하여 3차에 걸처 10여년 동안 아시아와 유럽을 걸어서 그리고 배를 타고 전도 여행을 하며 많은 교회들을 세웠습니다.

 

오늘의 본문에서 그가 강력하게 소망하고 있는 것은 그가 로마를 방문하여 복음을 전파하고 또 로마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더 널리 복음을 전파하여 그가 진 복음의 빚을 갚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자비량하며 매를 맞고, 돌로 맞으며 옥에 갇히고, 춥고 떨리고 어려운 선교의 일을 감당했지만 그의 마음에는 복음을 전해야 하는 빚이 아직 남아 있어서 로마에 꼭 가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이 편지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헬라인에게나 야만인에게나 지혜 있는 자에게나 어리석은 자 모두에게 빚진 자이므로 할 수만 있으면 로마에 가서 복음 전하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을 소개받는 우리 모두가 사도 바울의 빚진 자의 심정에 공감하여 평생 빚진 자의 삶을 풀어나가시게 되기를 원합니다.

 

오늘의 본문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본문의 뜻을 이해하고 본문이 주는 교훈을 깨달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로마를 방문하고 싶어하는 바울(8-10) [2]로마 교회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11-13) [3]빚진 자 바울(14-15)입니다.

 

[1]맨 먼저 8절부터 10절까지의 로마를 방문하고 싶어하는 바울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이 지금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이 편지를 쓰고 있지만 사도 바울이 로마 교회를 방문해본 일도 없고 개인적으로 또 친근한 그런 사이도 전연 아니었던 것입니다. 오직 그의 소망이 로마를 방문하여 로마에 복음을 전하고 더 나아가서 스페인에 복음을 전해야 하는 그의 전도의 꿈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로마 교회 성도들과 친분을 맺고 로마 교회가 사도 바울 자신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를 직접 방문해보지는 못했지만 여러 사람들로부터 로마 교회에 대해 좋은 소식을 들었는지 로마 교회 성도들의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어 로마 교회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글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로마 교회 성도들도 사도 바울을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사도 바울에 대해서 많이 듣고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위대한 사도 바울이 다른 지역 교회들은 다 방문하면서도 로마 교회는 방문한 일이 없으므로 행여나 로마 교회에 대해서는 관심이 전연 없는 것으로 오해될 여지가 있었습니다. 이런 오해를 풀기 위해 그가 로마 교회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그 당시의 로마의 사회적 분위기는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매우 문란한 그런 분위기였는데 로마 교회 성도들이 세상 분위기와 구별된 삶을 살아 믿음을 지킨 사실이 널리 알려진 모양입니다. 사도 바울은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로마 교회 성도들의 모범된 믿음을 칭찬하므로 그들을 격려할 뿐 아니라 자신이 로마 교회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도 알리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 때문에 하나님께 늘 감사할 뿐 아니라 로마 교회를 위해 쉬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가 로마 교회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한 것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증인이 되신다고 자신 있게 하나님을 증인으로 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로마 교회를 방문할 수 있는 좋은 길이 열리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사도 바울의 전도의 삶은 고생과 위험의 연속이므로 그가 로마를 방문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고통을 자청하는 일임에 틀림없지만 전도를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의 전도의 사명 때문인 것입니다.

 

[2]두 번째로 11절부터 13절까지의 로마 교회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가 로마 교회 성도들 보기를 원하는 것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나누어주어 믿음을 견고케 하고자 한다고 했으며 또 로마 교회 성도들이 가진 믿음이나 사도 바울이 가진 믿음을 서로 나누면서 피차 위로를 받고자 함이라고 했습니다. 신령한 은사를 나누어준다는 말은 어떤 기적적인 은사를 나눈다는 말도 되겠지만 그것보다는 바울이 깨달은 진리를 보다 자세하고 깊게 풀어주고 또 바울이 체험한 많은 사실을 소개하므로 로마 교회 성도들의 믿음을 더욱 견고케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도 로마 교회 성도들의 귀한 믿음을 통해 위로를 받고 로마 교회 성도들도 사도 바울을 통해 어려운 믿음 생활에 위로를 받기를 원해서 얼굴을 꼭 봐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아시아와 유럽의 많은 교회들을 세우고 그 교회들을 방문하여 더 자세히 진리를 가르치므로 많은 열매를 맺게 되었는데 로마 교회도 방문하여 다른 지역에서 얻었던 그런 좋은 열매를 맺기를 원하기 때문에 방문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꼭 방문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길이 막혔다고 했습니다.

[3]마지막으로 14절과 15절의 빚진 자 바울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헬라인에게나 야만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자기가 빚진 자라고 했습니다. 헬라인이란 그 당시 그리스의 문화와 문명의 혜택을 입은 지식인들을 말하는 것이고 야만이란 헬라의 문화와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말하는 것은 상대방이 유식한 자이건 무식한 자이건, 또 부자이건 가난한 자이건, 복음을 전달받지 못한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빚을 지고 있는 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복음 전하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복음을 이미 전달받은 자에게는 더 깊은 진리를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고 아직 복음을 전달받지 못한 자에게는 복음을 전해야 하므로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가고자 한다는 그의 사명감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 자신이 과거에 기독교를 훼방하고 핍박하였던 것을 회상하며 자기 자신을 죄인 중에 괴수라고 표현했었는데 사도 바울은 자신의 과거 때문에 더욱 빚진 자 의 심정을 가졌을 것이고 또한 그런 자신을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세워 주신 그 은혜를 감당키 어려워 또한 빚진 자의 심정을 가졌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오늘의 본문을 통해 어떤 교훈을 받았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생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의 본문이 주는 교훈은 사도 바울이 가진 빚진 자의 심정을 갖고 늘 전도에 힘쓰라는 교훈입니다. 사실상 오늘의 본문을 소개받는 우리들은 하나님께 죄송하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오히려 사도 바울에게 퍽 죄송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같은 형제로서 사도 바울은 그렇게도 복음 전도에 힘을 써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했는데 우리들은 복음을 전달받기만 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 당시에는 교통 수단도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와 유럽까지 순회하며 복음을 전한 결과로 우리들에게까지 복음이 전해졌는데 우리들은 받아만 먹고 만 것입니다. 지금은 자동차도 있고 전화도 있고 컴퓨터가 있으며 이미 만들어진 성경책들이 많이 있음에도 그런 것들을 전도를 위해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우리들은 사도 바울의 전도 방법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세상 사람 모두에게 빚진 자의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 사람이 내 가족이건 나의 가족이 아니건, 또 그 사람이 우리 한국 사람이건 다른 나라 사람이건 사도 바울은 그 모두를 전도의 대상에 넣었던 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접촉 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편지하며 방문하여 그 뜻을 이루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들은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지키게 하라는 주님의 지상 명령을 이미 받은 자들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명령을 받고 실천한 것이고 우리들은 이 명령을 받아두기만 한 상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전도를 위해 자기가 가진 시간과 돈 그리고 능력 등 모든 것을 투자했으나 우리들은 투자를 보류하고 있는 상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들은 사도 바울과 같이 늘 빚진 자의 심정을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빚진 자로서 어떻게 빚을 갚아야 할지 그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늘 기도하며 갚는 길을 찾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빚을 갚아 가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선교사나 전도자를 지원하므로 전도를 간접적으로 하던지, 사람을 직접 방문하여 말씀을 전하든지 전화를 통해 말씀을 전하든지 해야 하겠습니다. 이-메일을 보내든지 편지를 쓰든지 전도지를 보내든지 성경책을 사주든지 각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여 빚진 자가 해내야 할 일을 해내야 하겠습니다.

 

또 전도하는 자의 태도는 사도 바울과 같이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내야 합니다. 전도의 숙제를 풀기 위해 돈으로만 하거나, 전도지를 뿌리는 손으로만 해서는 안됩니다. 빚진 자의 죄송한 마음으로 내가 받은 은혜를 함께 나누는 뜨거운 심령으로 해내야 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에 복음 전하기를 원하여 로마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편지를 썼는데 결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었던 것 같이 우리들도 전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도의 길을 열어달라고 기도하며 기회 있을 때마다 내 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내므로 우리도 빚진 자의 사명을 감당해 내는 결과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다 사도 바울이 해낸 만큼의 큰 양을 꼭 해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각기 다른 은사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은사대로 그 은사를 활용하여 빚진 자의 빚을 갚아나가면 됩니다.

 

하나님께 큰 빚을 진자들인 우리가 그 빚 갚을 것을 잊고 살아 왔는데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가 빚 진자임을 다시 확인했으니 빚 갚을 궁리를 해야하겠습니다. 빚을 갚을 길을 열어달라고 기도하며 그 기도의 응답으로 오는 모든 기회에 전도의 빚을 갚아나가야 하겠습니다. 가장 근본적으로는 자신이 진리 안에 바로 서서 성도가 마땅히 살아나가야 하는 모범 된 삶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도 전도의 빚을 갚는 한 길입니다. 그리고 성도로서 자기의 자리를 잘 지켜 진리의 교회에 충성하여 좋은 교회를 유지하는 것도 빚을 갚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여러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증거 하므로 빚진 자의 빚을 청산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빚을 갚아 나가시는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