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종 – 로마서 1:1-7

오늘부터 로마서 강해가 시작됩니다. 방금 봉독한 말씀 강해에 들어가기 전에 로마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로마서는 사도 바울에 의해서 로마 교회에 쓰여진 편지입니다. 신약 성경 27권 중에서 로마서와 같이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책이 모두 21권이나 됩니다. 신약성경 중 마태복음부터 사도행전까지의 다섯 권과 요한계시록을 제외하고는 모두 편지의 형식으로 쓰여진 것들입니다. 로마 교회가 어떻게 세워졌는지는 성경에 자료가 있지 않으나 오순절에 3천명이 세례 받았는데 그들 중에서 아니면 바울이나 다른 사도로부터 개종한 자들이 로마 교회를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사도 바울이 이 편지를 쓴 목적은 그 동안 바울은 안디옥 교회를 선교의 근거지로 삼아 이방 사람들에게 선교해 왔으나 이제는 로마 교회를 선교의 근거지로 삼아 로마에 복음을 널리 전파하고 또 로마에서 가까운 스페인에 복음을 전할 선교 전략이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당시 로마는 세계로 통하는 세계의 중심지였으므로 로마를 복음화 한다면 결과적으로 세계를 복음화하는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세계 복음화의 큰 뜻을 가진 사도 바울에게는 로마가 매우 중요한 선교기지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로마 교회에 편지를 보냄으로 로마 교회 성도들과의 친분을 두텁게 하고 로마 교회 성도들이 사도 바울의 선교의 뜻을 전달받아 사도 바울이 로마에 오면 그와 함께 세계선교에 협력하도록 한 것이며 만일 사도 바울이 로마까지 오지 못하고 순교를 당한다면 사도 바울을 대신하여 세계 선교의 사역을 감당해주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 편지를 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기독교 진리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교훈을 주고자 하여 기록한 것으로 봅니다.

 

로마서는 구원에 이르는 도리를 체계적이고도 선명하게 밝혀준 책으로서 기독교의 뿌리가 되는 주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이신 칭의, 두 번째는 그리스도를 믿은 후 변화되어야 한다는 성화의 삶, 세 번째는 인류를 구원하시는 구속 사역은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와 계획에 의한 것이라는 하나님의 주권, 네 번째는 구원된 성도는 봉사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 등입니다. 종교 개혁자 루터, 칼빈, 웨슬레 등은 로마서의 주제인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롬 1:17절의 말씀에 큰 영향을 받아 종교 개혁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강해 되는 로마서가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어 믿음에 큰 개혁이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로마서에 대한 소개는 이 정도하고 본문 강해로 들어가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가 물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에 이방 교회에서 모은 구제 헌금을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떠나기 바로 전에 이 로마서를 고린도에서 쓴 것입니다. 그는 성령을 통해 예루살렘에 가면 잡히게 되고 잡히게 되면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일이 막힐 뿐 아니라 로마를 복음 전파의 근거지로 삼아 스페인에 복음을 전할 계획이 실천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갖고 이 편지를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이 편지는 유언장과도 같은 편지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조급한 마음과 또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그 동안 복음을 전하는 동안에 다른 지역에서 전하고 가르쳤던 복음과 구원에 대해서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가르치고자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은 이 편지를 기록한 사도 바울이 이 편지를 받는 로마 교인들에게 인사하는 내용인데도 인사 부분부터 기독교의 본질인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개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1]사도 바울의 자기 소개(1) [2]사도 바울의 복음 소개(2-6) [3]그리스도인의 특권 소개(7)입니다.

 

[1]맨 먼저 1절의 사도 바울의 자기 소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이 쓴 편지를 보면 자기가 잘 아는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는 자기의 사도직에 대해 강조하지 않았으나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교회에 편지할 경우에는 자기의 사도직에 대해 강조한 것을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사도 바울의 사도직을 인정하지 않고 그의 지도력에 도전하는 유대인 세력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자기가 사도가 된 것의 기원을 하나님께 두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으며 부르심의 목적은 복음을 전파하도록 택함을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란 옛날의 자신인 사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이미 죽었고 현재의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에 의해 다시 살림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인 종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오직 주님의 목적으로만 쓰임 받게 되는 신분이기 때문에 주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며 사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사도로 부르심을 입었다고 했는데 이 사도직을 자기가 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워주시고 하나님께서 주신 임명장을 받은 사도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냄을 받은 것은 오직 복음만을 전하도록 택함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종이라면 당연히 주인이 시킨 말만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종이라고 하면서 주인의 말 대신 자기 말을 하는 충성되지 못한 종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종과 구별이 되고 있습니다.

 

[2]두 번째는 2절부터 6절까지의 사도 바울의 복음 소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도록 사도로 보냄을 받은 주님의 종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자마자 복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복음이란 하나님의 아들에 관한 것인데 이 아들에 대한 것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해 성경에 이미 약속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복음인 아들은 육적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으며 영적으로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다시 살아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이시면서 또한 하나님이신 주님의 인성과 신성을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창세 전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하나님의 존재였으나 비천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으나 하나님께 다시 살아나게 하신 인류의 구세주이시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바로 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를 입어 이방인들을 위한 사도의 직분을 받아 이방인들로 하여금 주님을 믿고 순종하도록 했는데 로마교회 성도들도 다른 이방인들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나아오도록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라 했습니다. 여기에서 사도 바울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사도 된 것은 자기가 잘나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며 사도직의 임무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여 이방인들로 하여금 그 이름을 믿고 순종하도록 한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3]마지막으로 7절의 그리스도인의 특권 소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가 사도가 된 것과 주님의 종이 된 것을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인 것으로 소개하고는 이제 로마 교회의 교인들이 성도 된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로마에 있는 교인들이 성도가 되기 전에는 세상에 속해서 아무런 소망도, 자유도, 기쁨도 없었던 자들이었으나 이제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하심을 입고 거룩한 무리인 성도가 된 특권을 입은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로마 교회 성도들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입을 수 있었던 존재요 또 소망이 없던 세상에서 살았던 그들을 거룩한 무리 속으로 초청을 받은 존재가 된 일이 대단히 특권을 누린 존재인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 성도들은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공급되는 은혜와 평강이 늘 있게 될 것임으로 대단한 특권을 누리는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오늘 주신 말씀을 통해 어떤 교훈을 받게 되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의 교훈은 하나님과 우리 성도들과의 관계를 바로 깨닫고 성도가 마땅히 살아야 할 삶을 살라는 교훈입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과 성도들간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으로 기록했습니까? 첫째는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입은 관계입니다. 그리스도의 것이란 사도 바울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 한 것과 같은 뜻입니다. 종들은 주인의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종의 아내와 자식들까지도 주인의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소유물이 되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다 그리스도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죄 값으로 다 죽어 장사되었다가 주님의 피 값을 치르고 다시 살아난 존재들인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종으로 부르심을 받았으니 주인이 원하시는 종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주인이 원하시는 종의 삶이란 자기가 가진 시간, 건강, 재물, 등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주인의 사업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인의 사업이란 복음 사역입니다. 사도 바울이 주의 종으로 부르심을 받아 자신을 온전히 주님의 사역을 바친 것 같이 우리 성도들도 우리가 가진 것들이 복음 사역에 쓰임 받도록 주님 앞에 내 놓아야 합니다. 주인 되시는 주님께서 쓰시겠다고 하면 우리가 보관하고 있는 내 시간과 내 건강과 내 물질 그리고 내 마음을 복음 전파를 원하시는 주님 앞에 내 놓을 수 있는 착하고 충성된 종들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의 하나님과의 관계는 사랑하심을 입고 성도로 부르심을 입은 관계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사울은 영원히 복음을 핍박하는 멸망 받을 자로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를 사망의 그늘에서 끌어내시어 복음을 전하는 사도 바울로 변화시키셔서 주님의 큰 일꾼으로 삼으셨던 것입니다. 우리들 각자도 죄인의 자리에 있었던 우리들을 하나님께서 죄로부터 끌어내시어 성도로 세워주시고 주님의 종으로 삼아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들을 구원해 주시지 않았다면 어둠 속에서 살수밖에 없었던 존재였으나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사랑과 은혜를 입혀주신 것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들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리시는 참 평화를 누리며 살 수 있고 주님 재림시에 나타날 천국을 소망하면서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과거에도 입었으며 현재에도 입고 있을 뿐 아니라 미래에도 계속 하나님의 사랑을 입을 수 있는 관계로 우리들에게 은혜를 입혀주신 것입니다. 우리들이 어떤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죄에서 나와 그리스도가 입혀주신 구원의 새 옷을 입은 때문인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성도가 입어야 할 정결한 옷, 경건한 옷, 그리고 주님의 말씀에 늘 순종하는 순종의 옷을 입고 있다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지속적으로 우리들에게 공급되어질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전해들은 우리 모두는 하나님과 성도간의 바른 관계를 유지하여 늘 주님의 종으로서 삶을 꾸준히 살아가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입은 자의 삶을 꾸준히 살아나가시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