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의 올바른 사용 – 야고보서 3:1-12

야고보는 이 땅에 사는 기독교인들의 삶의 모습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믿는 성도들이 믿음에 의해 점점 성숙된 삶 즉 잘 길들여진 삶을 살아가기를 소원하여 성도들이 성숙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권면해 주고 있습니다. 이미 앞의 1장과 2장을 통해서는 각자가 갖는 믿음을 자신의 행동을 통해 나타내 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므로 말과 행실의 일치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3장부터 5장까지에서는 앞의 1장과 2장에서 강조된 원리를 삶의 현장에서의 적용에 대해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그 중 하나로 믿음이 있는 자가 혀를 어떻게 사용해야 마땅한 지에 대한 교훈입니다. 오늘의 본문을 바로 듣고 깨달아 실생활에 실천하므로 우리들의 혀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웃을 격려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의 말씀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본문의 말씀을 이해하고 본문이 주는 교훈을 찾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온전한 사람(1-2) [2]혀의 영향력(3-8) [3]혀의 불일치(9-12)입니다.

 

[1]먼저 1절부터 2절까지의 온전한 사람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야고보는 그리스도인들이 성숙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혀를 잘 사용해야 함을 교훈하기 위해 혀를 많이 사용하는 선생들이 받을 심판에 대해 언급하면서 말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야고보는 선생들이 큰 심판을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의 선생이란 교회에서 가르치는 자들을 말하는데 유대인들의 문서에는 만일 부모와 선생이 함께 물에 빠졌다면 스승을 먼저 물에서 건져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그 당시의 문화에서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의 명예가 높아서 자격이나 소명이 있고 없고 간에 너도나도 명예를 탐내서 선생이 되고자 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분위기를 아는 야고보는 말로만 잘 가르치고 몸으로 실천 못하는 종교 지도자가 심판 날에 받을 심판이 얼마나 클 것임을 지적하며 혀를 통해 나온 말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여러 종류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만일 말에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온전한 사람 즉 성숙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들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말을 듣고 어느 정도 그 사람의 신앙이나 인격을 어림잡아 짐작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자기의 혀를 잘 다스려 말의 실수를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온전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런 사람이라면 혀를 잘 다스리듯 자기의 다른 것들, 생각과 행동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8절에 보면 사람들이 새나 짐승은 잘 길들이지만 혀를 길들일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자기의 혀를 길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의 다른 단점을 능히 다스릴 수 있는 자 일 것이므로 그를 두고 온전한 사람 즉 성숙한 사람이라고 한 것입니다.

 

[2]두 번째로 3절부터 8절까지의 혀의 영향력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3절부터 8절까지에는 혀가 작은 것이로되 우리들의 인생의 바퀴를 돌려놓을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므로 혀의 영향력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 작은 혀의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강조하기 위해 말의 입에 물리는 재갈과 배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말이 아무리 고집이 세고 힘이 세다 고 해도 말의 입에 작은 재갈을 물리고 그것을 통해 말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으며 또 큰배를 키를 통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듯이 작은 혀가 우리의 인생을 실패하게도 하고 성공하게도 하듯 우리의 혀를 잘못 사용하면 우리의 일생을 태워버릴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혀를 부정적으로 표현한다면 혀는 자기가 쌓아 둔 모든 공을 태워버리는 불이요, 자기를 더럽게 하고 악한 자가 되게 하는 불의라 했습니다. 야고보는 혀가 자기를 태워 버리는 불이라 소개하면서 그 불이 얼마나 뜨겁게 자기를 태워버릴 것인지를 실감나게 하기 위해 그 불을 지옥 불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소개되었지만 사람이 짐승들을 잘 길들여 사람이 하고자 하는 대로 움직이게 할 수는 있어도 혀를 길들이 사람은 없다고 표현하면서 통제되지 못한 혀는 쉬지 않은 악이요 자기와 남을 죽이는 독이라고 했습니다. 총칼에 의해 죽은 사람 숫자가 대단히 많겠지만 총칼 없이 혀로만 죽은 사람의 숫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를 불에서 건져내고 남을 또한 불에 태우지 않게 하기 위해 혀를 잘 길들이되 자기의 능력으로는 길들일 수 없을 것이므로 성령님의 도우심을 얻어 길들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3]마지막으로 9절부터 12절까지의 혀의 불일치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야고보는 하나님을 찬양한 바로 그 입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입고 지음을 받은 형제를 저주하니 이런 모순이 어디 있느냐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하나님을 찬양한 그 입이 형제를 저주했다면 그의 찬양은 거짓 찬양이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무화과나무가 감람 열매를 맺을 수 없고 포도나무가 무화과를 맺을 수 없으며, 샘이 한 구멍으로 쓴 물과 단물을 낼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샘에서 쓴 물이 나왔으면 그 샘의 원천이 바로 쓴 물을 낼 수밖에 없는 나쁜 우물이기 때문이요 만일 포도 열매를 맺었다면 그 나무가 포도나무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람이 저주를 했다면 그 마음 바탕이 저주할 수밖에 없는 나쁜 마음 바탕이기 때문이지 좋은 마음바탕에서 저주가 나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바꿔 말한다면 남을 저주하는 사람은 그 마음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바탕은 없는 것이라는 말도 되며 그 찬양은 거짓 찬양이라는 말도 되는 것입니다. 형제를 저주하는 그 혀로 드리는 기도나 찬양은 하나님께서 받기를 거절하는 것이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오늘 주신 본문을 통해 어떤 교훈을 받았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생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의 교훈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허락하신 혀를 본래의 창조 목적에 따라 잘 사용하라는 교훈입니다. 저는 어떤 물건을 사왔을 경우에는 그 물건을 사용하는 설명서를 잘 읽고 그 사용법에 따라 사용합니다. 사용법을 모르고 사용한다면 쉽게 고장이 나거나 아니면 제대로 사용을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들이 가진 혀도 하나님께서 사용법을 주셨기 때문에 그 본래의 사용법대로 사용해야 고장이 나지 않고 편리하지만 사용법을 다르게 사용하면 편리하기는커녕 몸과 영혼을 망하게 할 것입니다.

 

혀의 사용 설명서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하나님께서 혀를 어디다 사용하도록 했는지 말해보시기 바랍니다. 첫째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고 형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입니다. 그것 말고도 혀를 선하게 사용하는 여러 다른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반대로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혀를 잘못 사용하지 말라고 경계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 까요? 남을 비방하거나 비판하거나 저주하지 말라고 했으며, 이 집 저 집을 돌면서 나쁜 소문을 퍼뜨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 남의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우리들의 혀가 본래의 사용목적대로 잘 사용되고 있는지 자신을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내 혀는 하나님을 위해 쓰고 있는지 또 내 이웃에게 유익이 되는 혀로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또 반대로 혹 내 혀가 하나님께 욕을 돌리며 내 이웃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내 혀는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지 아니면 입만 벌리면 늘 부정적인 말만 하는 혀인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말 한마디가 내 이웃에게 큰 위로가 될 수도 있고 내 말 한마디가 어떤 사람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혀가 잘 길들어져서 고운 말을 많이 하는 자는 믿음이 성숙된 사람이요, 오래 믿고 성경 지식은 많으나 입에서 나온 말이 늘 부정적이고 늘 공격적이며 이웃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한다면 성숙하지 못한 믿음을 가졌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혀를 잘 길들이지 못하고 혀가 말하고자 하는 대로 그 대로 두면 믿음이 없는 자와 똑같은 자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늘 말을 덕이 되지 못하게 하고 남에게 상처만 주는 사람의 믿음은 성숙하지 못한 믿음을 가졌다고 말을 하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나쁜 욕망을 억제하고 통제하기 위해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야 하겠지만 역시 혀를 잘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 특히 성령님의 도우심을 크게 힘입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혀를 통해 나오는 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격과 신앙을 상당히 짐작하게 됩니다. 우리들의 혀가 나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 아니면 입만 벌리면 결과적으로 나를 죽이는 것이 되는 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만일 내가 입만 벌리면 나 자신에게와 남에게 상처만 주는 것이라면 그 입을 많이 다무는 훈련을 해야 할 것입니다. 말 한마디 실수로 자기의 인생을 그르치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무엇보다 말에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많이 노력하며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량 빚을 갖는 다는 속담도 있지만 말 한마디로 공을 다 깨버리는 결과도 있는 것입니다.

 

말에 실수가 많다면 차라리 벙어리 입만 못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벙어리의 입은 말못하기 때문에 천국에 갈 수 있겠지만 말 잘하는 그 입은 말을 하므로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좋으십니까? 그 혀로 자기의 믿음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행동으로 일치되지 않은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입을 적게 벌리고 벌렸다하면 하나님께서 부탁하신 필요한 말을 하는 성공적인 완숙한 신앙과 인격을 가지시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