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하는 삶 – 디모데전서 6:6-10

새 천년의 시대가 드디어 열렸고 새 천년의 첫 번째 주일을 맞았습니다. Y2K 문제로 온 세계가 많이 긴장했었는데 별다른 사고 없이 2일 째를 맞은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연휴가 끝나고 3일부터 모든 관공서나 모든 직장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므로 3일이 Y2K 의 고비라고 하나 항공 사고, 미사일 사고 등 크게 염려했던 일들에 전연 문제가 없었으므로 적은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곧 회복시킬 수 있으리라고 보기 때문에 감사할 뿐입니다.

 

이제부터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새 천년의 우리들의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이지 에 대한 대책이 우리들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 지구상의 사람들이 새 천년을 그렇게 맞고자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천년 시대에 이루지 못한 꿈들을 꼭 이뤄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라 생각됩니다. 만일 그 꿈이 사업이라면 사업이 크게 번창하는 것일 것이고 정치인들은 자리를 얻은 것일 것이고 운동 선수라면 시합에 우승하는 것일 것입니다. 문제는 새 천년에 그들의 꿈이 다 이루어졌다고 하여 이뤄진 순간에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 저축되어 1년 내내 아니 나머지 생애 동안 계속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새 천년의 문을 열고 들어 선 우리 모두에게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것인지 그 “어떻게” 문제에 대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소개받는 우리 모두는 본문이 주는 교훈에 따라 살아나가므로 내내 행복한 삶이 이어지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 주신 본문을 2 부분으로 나누어 본문의 뜻을 이해하고 본문이 주는 교훈을 찾고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자족하는 경건의 삶(6-8) [2]부하려 하는 자들의 삶(9-10)입니다.

 

[1]먼저 6절부터 8절까지의 자족하는 경건의 삶 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본문에서 ‘지족’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 지족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잘 아는 만족 또는 자족이라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세상의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다 동의하는 것은 사람이 태어날 때에 빈손으로 왔고 다시 돌아갈 때에도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입니다. 엄밀하게 말을 한다면 모태에서 나올 때에는 벌거벗고 나왔지만 돌아갈 때에는 옷 한 벌 얻어 입고 돌아간다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말의 뜻은 돌아갈 때에 가지고 가지도 못할 재물을 모으려고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재물을 모으는 재미로 인생을 살지 말라는 뜻이 되리라 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먹을 것이 있고 입을 것이 있으면 족한 줄로 알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잠잘 집이 있고 덮을 이불이 있으며 입을 옷이 있고 배를 채울 수 있는 먹을 것이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줄 알라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실상 지금 당장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입을 옷이 없어 헐벗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므로 그들은 우선 먹을 음식과 지금 입을 수 있는 옷으로 만족하리라 믿습니다. 문제는 물질이 그보다 더 있는 자들인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꼭 먹지 않으면 안될 음식이나 꼭 입지 않으면 안될 옷 말고 다른 여분을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우리들은 얼마만큼의 음식이 있어야 만족하며 얼마만큼의 옷이 있어야 만족할까요? 또 얼마나 통장에 돈을 저축해나야 만족할 수 있을 까요? 인간의 욕심은 있으면 있을수록 더 욕심이 생기기 때문에 마음속에 그 욕심이 지칠줄 모르고 자꾸만 조금 더 조금 더 를 지속하며 인생 끝까지 전진해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욕심은 점점 더 커져서 얻으면 얻을수록 만족스럽거나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니고 더 채우지 못한 공허감 때문에 만족과 행복을 쫓아만 다니지 결국 마음속에 담지 못하기 마련인 것입니다. 그런 진리를 잘 아는 사도 바울은 현재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만족할 수 있는 자가 경건한 믿음을 갖는다면 세상에서 아무 것을 통해서도 얻을 수 없는 풍성한 행복을 누리게 된다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반대말로 바꾸어 말을 한다면 현재의 자신의 형편에 자족할 수 없는 믿음은 행복을 가져다 줄 보장이 없는 믿음이라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믿음을 갖되 현재의 자기 환경을 자족할 수 있는 믿음을 갖는다면 세상적인 많은 풍성으로도 채우지 못했던 마음의 공허감을 넉넉히 채워줄 것이므로 행복한 삶이 평생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교훈인 것입니다.

 

[2]두 번째로 9절부터 10절까지의 부하려 하는 자들의 삶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9절에서의 부하려 하는 자들이라는 말을 10절에서는 돈을 사랑하는 자들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부하려 하는 자들이란 현재의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부자가 되려고 하는 자들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에서의 부자라고 하는 말은 어느 정도 생활 필수품인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이 있음에도 더 사치스러운 욕심에 끌려 있는 자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치로 말을 한다면 최고 한도가 없을 것입니다. 한국의 옷 로비 사건에 연류된 밍크 코트 하나가 3천만원 짜리였다고 하니 3천만원 짜리 입은 사람은 1억 짜리를 또 입고 싶지 않겠어요? 그렇다고 또 그것으로 양이 다 찬 것이 아니라 점점 바람이 들어 더 빈곳이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꼭 그 정도의 상류층이 아니더라도 그 모양을 따라 하려는 부류들을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돈을 사랑하는 자들은 돈의 노예가 되어 돈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므로, 사치라면 수단과 방법을 거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옷 로비 청문회라는 수치를 가져왔고 남편의 장관 목이 달아나도록 하고 또 감옥에까지 들어가도록 한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부자가 되려고 하고 돈에 큰 욕심을 부리는 자들은 시험에 들고 올무에 빠지고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도 빠져 배가 침몰하듯 사람으로 멸망에 빠지게 만들게 된다는 교훈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것은 돈에 대한 욕심을 전연 갖지 말라는 경고가 아니라 돈만 알고 돈에 빠져 있는 자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자들은 자기들의 욕심으로 인해 믿음에서 자연히 떨어지고 믿음에서 떠났기 때문에 찾아오는 갖가지의 근심과 고통을 겪게 된다는 교훈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오늘 주신 본문을 통해 어떤 교훈을 받았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기초적으로의 생활 필수품인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이 있으면 자족할 수 있는 믿음을 가지라는 교훈입니다. 현재의 자기 환경에 자족할 수 있는 믿음을 가진 자는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자가 되어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자가 될 수 있을 것이므로 그 마음이 하나님이 보내신 평강과 행복감으로 채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지나쳐서 필요 이상의 물질에 욕심을 부린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채워주셔도 그 욕심이 풍선같이 자꾸만 늘어나게 되므로 그 욕심은 채워지지 못하고 결국 계속 늘어난 풍선은 언젠가는 터지고 말게 될 것입니다. 자족할 수 없는 믿음은 결국 점점 하나님을 떠나게 되어 행복을 영영 잃고 말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한없는 욕심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수백 수천 억의 돈도 아니요, 세상이 크게 부러워하는 명예도 아닌 것입니다. 오직 지금 내가 가진 소박한 환경임에도 이 환경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자족하는 믿음뿐이라는 교훈입니다.

 

반대로 하나님과 어려운 이웃으로부터 세상 사치와 세상 재미에 자기 눈을 돌리게 된다면 자족하는 신앙이 가져다주는 그런 풍성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평생 채우지 못해 허덕이는 인생을 살거나 욕심 때문에 믿음마저 버리고 멸망의 인생 길을 갈 수도 있다는 교훈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모두에게 다 행복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의 그릇과 채워주실 행복을 준비해 두신 것입니다. 다만 각자가 자기 마음 그릇에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행복을 받아 담는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베푸신 은혜를 자족한 크기만큼의 행복을 자기 마음 그릇에 받아 담는 것입니다. 많이 자족한 자는 큰 행복을 담고 적게 자족한 자는 적은 행복을 담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자기 마음 그릇에 받아 담은 자족하는 마음의 크기만큼 행복하거나 아니면 채우지 못한 욕심의 크기만큼 불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새 천년을 맞은 우리 모두의 마음에 큰 행복을 담아 주시기 원하십니다. 내게 없는 것만 바라보며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먹을 것이 있고, 입을 것이 있는 것으로 자족하라는 본문의 교훈을 받아 자족의 삶이 우리의 여생 동안 이어져서 늘 행복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느끼면서 사시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