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사역의 결과 – 에베소서 2:11-22

오늘 설교의 주재는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결과입니다. 지난주의 말씀이나 오늘 주신 본문 말씀은 기독교 교리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소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손에 신구약 66권의 두터운 책이 들려 있지만 그 두터운 책들은 오늘 주신 본문의 내용을 이해하도록 주어진 보충 자료라고 해도 될 만큼 오늘의 말씀은 믿음의 본질이요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에 대해 잘 요약한 말씀인 것입니다.

 

오늘 주신 본문 말씀은 하나님과 우리들과의 관계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 사역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주신 이 본문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결과에 대한 우리들의 믿음을 재확인하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의 본문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본문의 뜻을 이해하고 본문이 주는 교훈을 찾고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소외된 인류(11-12) [2]그리스도의 중보적 화해(13-18) [3]하나님의 새로운 공동체(19-22)입니다.

 

[1]맨 먼저 11절부터 12절까지의 소외된 인류에 대해 상각해 보겠습니다. 우리들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은 단계적이어서 맨 먼저는 많은 민족 중에서 이스라엘을 택하고 나중에는 이방인들까지도 구원하신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님들에게 그들이 예수를 받아드리기 전의 그들의 신분과 입장을 생각해 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유대인과 이방인사이의 정서나 느낌을 잘 모르지만 우리 나라의 ‘양반과 상놈’ 제도에서 비롯된 많은 차별과 갈등을 회상하므로 유대인과 이방인과의 차별적 정서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미국의 흑인과 백인의 역사에서 본다면 과거의 흑인들은 노예로서 인격이고 인권이고 전연 없었던 어두운 시대가 있었는데 유대인과 이방인과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옛날 백인과 흑인과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면 많이 이해가 되리라 봅니다. 예루살렘 성전 뜰에는 유대인들과 이방인을 구별하여 이방인들만 들어 갈 수 있는 뜰이 따로 있었고 두 뜰 사이에는 높은 벽이 있었으며 만일 이방인이 이 벽을 넘어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들어 있는 뜰에 간다면 사형을 당한다는 경고문이 벽에 붙어 있을 정도로 이방인은 멸시를 받았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런 정황을 잘 알만한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그들이 그리스도를 받아드리기 전에는 혈통적으로는 천대를 받아 마땅한 이방인들이요, 천대받는 자들의 대명사인 무할례당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방인이었던 에베소 사람들은 그리스도와 전연 상관이 없었던 자들이었으며, 이방인들은 하나님의 약속과 전연 상관이 없었던 자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방인들의 마음에는 하나님이 없었던 자들이었으므로 이 세상이 끝나면 그들의 인생은 그것으로 끝나버리는 소망이 없는 존재들이었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방인들은 어느 시기까지 하나님의 원수가 되는 존재여서 하나님과 유대인들에게 철저히 버림받고 또 모든 혜택에서 소외당한 부류였음을 회상시켜주고 있습니다.

 

[2]두 번째로 13절로 18절까지의 그리스도의 중보적 화해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13절부터 18절까지에서는 이방인으로서 철저히 외면 당했던 존재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적 화해 사역에 의해 이방인과 유대인의 차별 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되었다는 사실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하나님과 화해가 이뤄져서 하나님과 그들의 사이가 먼 관계가 아니라 아주 가까운 관계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율법에 의해 유대인과 이방인이 갈라지고 율법에 의해 할례당과 무할례당이 구분되었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율법을 못박으심으로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따라 한 공동체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지도자였으나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인과 이방인 공동의 지도자가 되시어 한 지도자 아래 있는 두 집단이 한 단체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3]마지막으로 19절부터 22절까지의 하나님의 새로운 공동체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9절부터 22절까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적 역활에 의해 변화된 이방인들의 신분에 대해 강조해 주고 있습니다. 19절에 보니 이제부터 너희가 외인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고 했습니다. 외인도 아니요 손도 아니라는 말은 유대인들이 볼 때에는 이방인은 유대인들과 구별되는 눈 밖의 사람이었고 이방인은 늘 손님 같은 신분이었는데 이제는 소외된 외인도 아니요 손님도 그 이상 아니라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거룩한 무리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이방인들도 역시 거룩한 무리요 그리스도인이며, 유대인들이 천국의 시민이요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이방인도 그들과 동질의 천국의 시민이요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라는 것입니다.

 

20절부터 22절까지에서는 성도들의 현재의 신분을 교회와 연관해서 설명해주고 있는데 우주적인 교회인 전 세계의 모든 교회를 연결된 하나의 큰 건물에 비유하여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방인들이나 유대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드림으로 성도요 천국 시민이요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한 공동체를 이루게 되었는데 이것은 사도들이나 선지자들이 터를 닦아주었고 그 터 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춧돌을 놓아 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큰 빌딩의 벽돌과 같아서 벽돌하나 하나가 이어져 자꾸 큰 건물이 되어지듯 우리들 성도들 각자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고 서로 연결되어서 우주적인 큰 교회의 일원이 되어지고 또한 교회인 우리 안에 하나님께서 거하실 수 있는 거룩한 처소가 되어지게 하기 위해 예수 안에서 계속 지어져 간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던 해의 오순절에 교회가 세워졌다고 우리들은 알고 있는데 교회가 세워졌다는 말은 어떤 건물이 세워졌다는 말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한 개인이나 집단이 한 교회가 되고 또 세계적으로 흩어진 각 지역 교회를 연결해서 하나로 묶는다면 이 큰 교회는 우주적인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이 우주적인 교회는 점점 커져가게 될 것이므로 건물에 비유하여 지어져 간다고 표현한 것이고 또 이 지어져 가는 건물에 비유된 이 집에는 하나님께서 거하실 집으로 지어져 간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이방인도 교회의 일원이 되었으며,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의 일원이 되었고, 천국 시민이 되었고 왕 되신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오늘 주신 본문 말씀에서 어떤 교훈을 받았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구속의 결과로 우리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새로운 공동체에 대해 바른 이해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태어나면서 자기라는 독립적인 존재로 태어납니다. 조금 영역을 넓히면 자기 가족이거나 자기 마을, 큰 폭으로 넓혀야 자기 나라인 것입니다. 자기 아닌 남에 대해서는 편견이 있고 배타가 있으며 심지어는 죽이기가 있는 것입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백인과 흑인이, 야당과 여당이, 빈부, 노소, 유 무식, 남녀가 그렇고, 호남과 영남이 그런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계층을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하나로 묶어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게 하셨는데 이것이 바로 교회인 것입니다. 이 공동체는 본질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므로 바로 하나인 것입니다. 한 지역 교회가 온전히 하나여야 하고 지역에 흩어진 다른 지역 교회들이 하나로 연합될 수 있어야 하며, 전 세계에 흩어진 교회들이 온전히 연합될 수 있도록 순수한 속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므로 교회라는 공동체를 통해 세계가 하나로 통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벽을 허물고 화해시켜 전 세계를 한 가족, 한 공동체로 묶는 것입니다. 이 공동체는 미래의 천국이며 하나님이 통치하실 새 하늘과 새 땅의 모형도인 것입니다. 우리들은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바라보아 우주적인 공동체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우주적인 공동체 안에서 세계 인류가 하나되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인류가 온전히 연합을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우주적인 공동체 안에서 온전히 하나가 되기 위해 우리들은 말씀으로 일치를 이루어 다 같은 믿음을 가지고 다 같은 말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 남아 있기 위해 내가 가진 분리나 배타적인 모든 속성을 버려야 합니다. 수백 개로 나누어진 각 교파가 말씀으로 일치를 이뤄야 합니다. 세계를 하나로 연합시키기 위해 십자가의 희생이 치뤄졌는데 사람들이 교파를 만들어 나누기를 좋아하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우주적인 교회를 파괴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또 이 우주적인 공동체 안에 거하는 우리 각자는 우리의 삶의 목표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어야 하며 혹시라도 내 이기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믿음이라면 공동체에 붙어있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성도는 마땅히 정결해야 하고 거룩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옛 습관대로 죄와 허물을 버리지 못한 자는 공동체 건물에 연결되어 지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이방인이었던 우리들은 하나님의 약속이나 그리스도밖에 있었던 자들이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 안에서 약속과 소망이 있는 자들이 되었으므로 우리 모두는 이 귀한 은혜를 잘 지키기 위해 새 하늘과 새 땅의 모형인 우주적인 공동체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공동체의 충실한 회원이 되어 더 큰 공동체가 계속 지어져 나가도록 하고 이 큰 공동체가 주는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