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약한 자를 받고 비판하지 말라 – 로마서 14:1-12

교회 안에는 크게 나누어 두 그룹의 사람들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그룹은 진리를 바로 깨닫고 그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그룹이요, 다른 한 그룹은 진리를 잘 깨닫지 못해 자유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그룹이 되겠습니다. 오늘의 본문에서는 두 그룹을 표현하기를 믿음이 연약한 자와 믿음이 강한 자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교회 안에서는 의견을 달리하는 그룹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에 오늘의 본문에서는 서로의 의견이 다르다 하더라도 서로 용납하고 비판하지 말라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그룹은 잘 믿고 있으니 옳고 다른 그룹은 잘 믿고 있으니 옳지 않다는 논리로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비판하지 말라는 교훈인 것입니다. 물론 달리하는 의견이란 기독교의 기본적인 교리나 성경에 분명하게 밝힌 것이 아닌 사람들의 의견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일을 가지고 의견을 달리하는 상대방을 깔보거나 비판하지 말라는 교훈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소개 받는 우리 모두는 오늘의 본문을 통해 나보다 믿음이 약한 자를 아니 나보다 믿음이 강한 자를 어떻게 대우해야 하며 날마다의 나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 지를 잘 배워 이 교훈을 일상생활에서 잘 실천할 수 있으시기를 원합니다. 오늘의 본문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본문의 뜻을 이해하고 이 본문이 주는 교훈을 찾고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믿음이 연약한 자를 받고 비판하지 말라(1-4) [2]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5-9) [3]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10-12)입니다.

 

[1]맨 먼저 1절부터 4절까지의 믿음이 연약한 자를 받고 비판하지 말라 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이 오늘의 본문을 가지고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권면의 편지를 쓰게 된 배경은 로마 교회 안에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도 있고 또 이방인 그리스도인도 있었는데 유대인 그리스도인 중에는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부정한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었던 자도 있었고 모세의 율법에 먹어서는 안 된다고 기록된 것을 먹어도 된다고 믿은 자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그 당시에 성도들 중 금욕주의자들은 고기를 먹지 아니하고 채식만 했었기 때문에 그들은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다른 사람들은 고기를 먹었던 것입니다. 또 고기를 먹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들 중에는 우상에게 제사지낸 고기를 시장에 내다 팔기 때문에 혹시 우상에게 제사 지낸 고기를 먹게 되면 우상 숭배에 참예한 결과가 된다고 하여 고기 먹는 것을 삼가고 채소를 먹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교회 내에는 모세 율법에서 금한 부정한 음식이나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믿음을 가진 자도 있었고 믿음이 약하여 오직 채식만을 한 자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음식을 깨끗케 하셨으므로 부정한 음식이란 있을 수 없으며 어떤 음식을 먹든지 성경에서 금하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고기를 먹든지 채소를 먹든지 음식을 가지고 문제를 삼을 일은 못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도 바울은 믿음이 적어 고기를 먹지 못하는 자들을 받고 그들을 업신여기지 말고 또한 채소만 먹는 자들은 고기를 먹는 자들을 두고 비판하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먹는 자도 받으셨으며 먹지 않는 자도 다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다 받으심 같이 사람들도 서로 받으라는 것입니다.

 

[2]두 번째로 5절부터 9절까지의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바로 앞에서는 음식에 대한 권면을 주었는데 여기에서는 날을 지키는 문제에 대해 권면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지켰으며 매달 초하루 또는 다른 절기들을 거룩한 날로 구별하여 지켰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날 우리의 교회에서는 이런 날들을 지키지 않은 거와 같이 그 당시의 성도들도 그 이상 안식일이나 월삭이나 다른 절기를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대인 그리스도인 중에는 안식일이나 절기를 지키지 않은 자들을 두고 비판한 모양입니다. 또한 절기를 지키지 않은 자들은 절기를 지킨 자들을 두고 또 비판하였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권면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든지 아니면 모든 날을 다 같은 날로 여기든지 자기 마음에 정할 뿐이지 그 것 가지고 남에게 강요할 일이 못 된다는 것입니다. 날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므로 이미 신약시대에 있는 우리들은 주님의 날은 물론 예배일로 지켜야 마땅하지만 다른 모든 날을 똑같이 여기든지 어떤 날을 더 거룩하게 여기든지 다 하나님을 위해 하라고 권하고 있는 것입니다. 먹어도 주를 위하여 먹고 날을 귀히 여겨도 주를 위하여 귀히 여기라고 했습니다. 그 누구도 자기를 위해 사는 자가 없고 또 자기를 위해 죽는 자도 없다고 했습니다. 주님의 몸값으로 살고 있는 모든 성도들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기 때문에 사나 죽으나 우리는 다 주님의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죽으셨다가 다시 사셨는데 이것은 산자와 죽은 자들의 주님이 되시기 위함이라 했습니다.

 

[3]마지막으로 10절부터 12절까지의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 내의 성도들이 의견 차이를 가지고 서로 비판하는 일은 성도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님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심판자는 성도들이 아닌 하나님이심을 밝히고 있습니다. 10절에서 밝히기를 어찌하여 네 형제를 판단하느뇨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뇨 우리가 다 하나님 앞에 서리라 했습니다. 그리고 11절 12절에 모든 혀가 하나님께 자백하며 하나님께 직고하리라고 했습니다.

 

심판자는 하나님이시므로 성도들은 다른 형제를 심판하는 일을 중지하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하는 위치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심판대 앞에 서게 되면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고발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게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자기 입으로 자기가 직접 하나님께 고백하도록 하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오늘 주신 본문을 통해 어떤 교훈을 받았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의 교훈은 의견 차이를 가지고 다른 형제를 업신여기거나 판단하지 말라는 교훈입니다.

 

사람들은 편 가르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고린도 교회에서는 누구에게 세례를 받았는가로 편을 갈랐습니다.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라고 하여 서로 분쟁을 했던 것입니다. 즉 성경에 분명하게 기록된 기본 진리가 아닌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가지고 분파를 만들거나 분파끼리 서로 논쟁을 하고 상대방을 무시하고 서로 비판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 다를 수 있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다른 의견을 서로 용납하고 자연스럽게 자기의 의견을 서로 나누는 것이 바람직함에도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고 내 의견만을 옳은 것 같이 주장하다보면 의견 충돌로 인해 서로 비난하고 갈등을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 내에서 정치 이야기도 민감할 수 있습니다. 요사이 한국의 정당 이야기인 열린 우리당, 또는 한나라당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정치를 좋아하는 교인들은 열을 올리게 되고 열을 올리다 보면 의견 충돌이 있게 마련일 것입니다.

 

언젠가 신문을 보니 외국 사람들의 결혼식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결혼식이 끝난 후 결혼 케이크를 언제 잘라야 하는 지를 놓고 의견이 맞지 않아 주먹질을 하고 싸우고 결혼을 파혼시켰다는 사건을 본 일이 있습니다. 교회 내에서 운동 경기를 놓고 심한 말다툼을 했다면 어리석은 일이 될 것입니다. 또 친교 시간에 빵을 내 놓아야 하는지 아니면 떡을 내 놓아야 하는지를 놓고 말다툼을 했다면 역시 어리석은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의견은 다 다를 수 있으므로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 주고 또한 내 의견을 부드럽게 전달하는 화법을 배울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내 의견과 반대되는 사람을 향해 화를 내거나 반감을 갖는 것은 성도들이 가져야할 마땅한 자세가 아닌 것입니다. 즉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을 세상일을 가지고 자기 고집만 내 세우며 형제간에 갈등을 낳는 것은 잘못된 일인 것입니다.

 

물론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놓고는 양보해서는 안 될 것이며 본인이 알고 있는 진리를 굽히지 말고 분명하게 끝까지 주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고기를 먹어야 할 것인지 채소를 먹어야 할 것인지는 성도들이 파당을 나누어 충돌해야할 문제는 아닌 것입니다. 우리들은 교회 안에서 기본 진리를 절대 고수해야 합니다. 절대 양보해서는 안 됩니다. 예배시에 악기를 쉽게 들여놓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절대 반대를 해야 하는 문제인 것입니다. 교회 이름을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것도 강력히 반대해야 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기독교의 기본 진리는 절대 고수해야 하며 이단적인 사상은 절대 교회에서 추방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기본 진리가 아닌 세상적인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므로 교회의 편을 가르거나 나와 의견을 달리하는 자와 말다툼을 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한남 체인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겔러리아 마켓으로 갈 것인지는 의견에 속한 문제이지 서로 다투고 비방하며 갈라지게 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쉽게 남의 말을 하게 되며 쉽게 남을 비판하는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나와 조금만 의견이 달라도 상대방을 쉽게 비방하는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우리들은 오늘의 본문에서 분명하게 어떤 경우에도 상대방을 비방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상대방을 비방할 수 있는 아무런 자격이 없고 오직 하나님만이 심판자이시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남을 비판할 권리와 자유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오직 우리 모두는 심판 날에 하나님 앞에 서서 남의 잘못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만 하나님 앞에 말해야 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에 주는 교훈을 받는 우리들은 하나님 앞에 서서 심판을 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또 내 잘못을 하나님 앞에 낱낱이 고백해야 함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직 심판 자는 하나님 한 분이심을 깨닫고 남을 비방하고 심판하는 일은 우리들의 일이 아님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먹으나 굶으나, 이것을 하거나 저것을 하거나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을 주님을 위해 하는 지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귀한 진리를 깨닫는 대로 실천하시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