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일군 – 고린도전서 4:1-5

아무런 문제도 없는 교회는 이 세상에 많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사도 바울은 문제가 있는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통해 이를 시정하도록 권면하고 있으며 고린도 교회에 보낸 그 권면을 우리들이 속해 있는 교회에, 또 우리 성도들 각자에게 적용하도록 매주 고린도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에 있었던 문제들이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1장부터 4장까지는 교회 지도자들을 중심 하여 여러 파로 나누어져 서로 자기 파가 더 잘났다고 뽐내는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시정하려는 사도 바울의 뜨거운 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12제자를 택하셨는데 그 12 속에 사도 바울이 들어 있나요? 아니지요? 또 사도 바울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일하면서 복음을 전했나요? 천막을 치는 일을 하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런 세상 직업을 갖지 않고 교회가 주는 사례금을 받고 전도를 했습니다. 그 당시 고린도 교회에 아볼로라는 웅변술이 뛰어난 전도자가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충분히 비교가 될 만큼 바울은 말재주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이런 외적 조건을 각각 다르게 가지고 있는 교회 지도자들을 두고 어떤 자는 사도 바울이 무슨 사도냐? 그가 진짜 사도라면 세상 직업을 갖고 전도하겠느냐? 말을 잘하는 은사도 받지 못한 것을 보아도 베드로나 아볼로보다 뒤쳐지지 않느냐? 등 바울을 낮추고 베드로나 아볼로를 높이거나 또 어떤 자는 무슨 소리하고 있느냐? 누가 뭐래도 나는 베드로나 아볼로보다 바울이 최고라고 믿는다고 하여 교회가 여러 파로 나뉘어져 마치 요사이 세상 정치에 여러 당파가 있어서 자기 당파는 옳고 상대방의 당파는 엉터리라고 싸우는 꼴과 흡사했던 모양입니다.

 

오늘 주신 본문에서는 교회내의 지도자의 신분, 즉 그리스도의 일군의 신분이 어떤 것임을 밝혀주면서 그들이 현재의 분쟁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권면의 내용입니다. 오늘 이 본문을 소개받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교회 지도자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질 뿐 아니라 우리들 각자가 하나님의 일군임을 바로 깨닫고 본문에서 강조하고 있는 충성된 일군으로 힘써 일한 후에 하나님의 칭찬을 받는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본문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본문의 뜻을 이해하고 본문이 주는 교훈을 찾고 그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그리스도의 일군(1) [2] 맡은 자들의 구할 것은 충성(2) [3] 하나님의 칭찬(3-5)입니다.

 

[1] 맨 먼저 1절의 그리스도의 일군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사도 바울이나 베드로나 또는 아볼로라는 교회 지도자들이 어떤 신분인지? 또 무엇을 위해 불리움을 받았는지를 소개해 줌으로 분파적 싸움터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1절에서 베드로나 아볼로나 사도 바울과 같은 교회 지도자들을 ‘그리스도의 일군’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쓰인 ‘일군’이라 번역된 희랍어의 본래의 뜻은 배 밑창에서 노를 젓는 노예를 말하는 것이었는데 차츰 누구에 속해서 섬기는 자란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여기에서의 일군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주님과 교회 지도자들과의 관계란 주인과 종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지도자가 교회 내에서 아무리 위대한 능력을 가지고 일하거나, 또 많은 지식을 가지고 일한다하더라도 그가 가진 지식이나 능력을 지나치게 높여주어 주인과 종의 관계가 무너지게 해서는 아니되겠다는 말입니다. 비록 교회 지도자들이 위대하게 느껴져서 그들을 높여주는 것은 좋으나 그래도 그들은 특수한 사명을 위해 불리움을 받은 그들의 주인의 종이며 종의 지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 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라 했습니다. 즉 그들이 무슨 사명을 받은 종이냐 하면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비밀이란 무엇일까요? 세상의 지혜자에게는 감추시고 어리석은 자들에게는 나타내 보이시는 구원을 이루게 하는 복된 소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죄인을 구원시켜주는 복음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달해야할 사명을 받은 일군이라는 것입니다. 전도자들의 신분과 사역의 내용을 분명히 밝혀주는 말씀입니다. 그들의 신분은 분명히 주인을 섬겨야하는 종의 신분이요, 그들이 맡은 일은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2] 두 번째로 2절의 맡은 자들의 구할 것은 충성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우리들이 이해하고 있는 ‘충성’이라고 하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 봅시다. ‘주인과 노예’ “임금과 신하‘와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충성이라는 단어의 뜻이 분명해지리라 봅니다. 노예나 신하는 주인이나 임금이 하도록 하는 일을 목숨을 내놓고라도 철저히 하는 관계이며 주인이나 임금이 죽으면 함께 무덤에 묻힐 수 있는 관계였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의 충성이란 첫째 맡은 일을 혼신을 다해 일을 한다는 말이요 둘째 맡은 일 외에 주인이 맡기지 않는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고 셋째 주인이 시킨 일을 자기 입맛에 맞게 고치지 않는 다는 뜻일 것입니다.

 

충성이 아닌 실 예를 든다면 충성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더 분명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사이 시국을 비유해 본다면, 국회 위원 선거 때나 대통령 선거 때에 한표 달라고 호소할 때의 그들의 모습은 단상에 올라가서 유권자 자들에게 큰절을 하며 국민들의 심부름꾼 또는 종이 되어 분명히 국민의 종, 또는 유권자의 종이 되어 충성할 것을 약속합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고 나면 무엇에 충성하게 되나요? 자기 권력 유지, 돈을 거두어들이는데, 다음 선거에 당선되는 데에, 자기 당의 승리를 위해 충성을 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런 것은 충성이 아닌 것입니다. 선거 유세 때에 한 말을 지키지 않고 딴 행동을 하는 것은 충성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충성한다는 말은 마땅히 자기가 그리스도의 종인 자기 신분을 알고 심혈을 기우려 주님께서 맡기신 일에 처음부터 끝까지 눈가림 없이 성실하게 일한다는 말이며, 또 맡겨진 일이 바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므로 맡겨진 바로 그 복음을 받은 그대로 전해야지 자기 입맛에 맞게, 자기 의견으로 변경시키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받은 복음의 일부를 빼거나 더하거나 또 다른 것과 혼합한 것은 충성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사도 바울이 2절에서 맡은 자의 구할 것은 충성이라는 말은 자기는 자기가 맡은 일인 복음전파가 자기의 맡은 일이지 자기를 따르는 자들을 규합하여 바울당을 만든다 거나 게바당을 대항한다거나 하는 것은 자기의 일이 아니요 다른 일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입니다.

 

[3] 셋째로 3절부터 5절까지의 하나님의 칭찬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3절부터 5절까지를 요약한다면, 사도 바울 자신을 누가 칭찬하거나 비난하거나 그런 점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외냐 하면 사람들이 아무리 자기가 훌륭한 사람이라거나 아니면 사도도 아니요 오히려 거짓 사도라고 한다해서 사람들의 판단에 따라 하나님께서 나를 훌륭하다거나 또는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을 자신의 판단에 따라 판단하신 다는 것입니다. 사람들로부터 훌륭하다고 일평생 칭찬을 받아왔던 자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는 불합격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사람들에게 심한 비판을 받았던 자가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자기 자신을 자기가 판단할 때에 어떤 흠을 찾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하나님께서 내 판단에 따라 나를 의롭다고 하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판단은 별 의미가 없기 때문에 교회 지도자들을 놓고 크게 왈가왈부하는 판단을 하는 것을 삼가라는 것입니다. 그 판단이 하나님의 판단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판단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각자가 하나님이 주신 은사대로 충성을 할뿐이지 각자가 받은 은사를 가지고 서로 자기가 가진 은사를 더욱 높게 평가한다거나 남이 받은 은사를 못하게 평가하는 일은 종으로서는 온당치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들은 사람의 눈으로 판단하는 것을 삼가고 혹시 사람들의 높은 칭찬이나 또는 심한 비판을 받는다해도 그 칭찬이나 판단이 곧 주님의 심판시의 판단이 되는 것이 아니므로 크게 신경 쓸 일이 못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은사를 받았던 지간에 충성된 자들에게는 심판시에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믿으십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오늘 소개된 본문을 통해 어떤 교훈을 받았으며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를 섬기고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려드려야 할 종들이라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들이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신분이었는데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도 돌아가셨기 때문에 우리들이 그리스도에게 우리의 생명에 대해 빚진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내 목숨을 건져주신 그분을 위해 종노릇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요 또한 감사한 일인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살려주시고 우리들에게 복음을 증거 하되 충성을 다해 사명을 완수하도록 권고하십니다. 그러므로 전도자의 사명을 받은 우리 모두는 우리가 복음을 전하도록 사명을 받은 종임을 새롭게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대사로 임명하시되 받은 것을 전달하라고 대사로 임명하셨습니다. 우리들이 전달하도록 받은 것이 무엇입니까? 구원의 소식 즉 복음입니다. 우리가 이미 받아 우리가 죄에서 구원된 이 복된 소식을 전하되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전하도록 임무를 받았습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혹시 라도 세상의 명예나 세상의 칭찬을 구할 가봐서 우리들이 구할 것은 오직 충성임을 강조하여 어떤 세상 유혹에 넘어가 우리들의 사명이 변경되지 않도록 권고하십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아 실망하거나 사람들의 칭찬에 따라 교만해질까봐서 사람의 판단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하나님의 칭찬을 기다리도록 방향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정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들로 하여금 세상 명예의 종이나 세상 권력의 종이 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상속자이시고 심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 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김 영상 대통령의 종이 되어 대통령의 실세가 되지 못해 병이 난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허무일 것입니다. 대통령의 아들딸을 무척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통령 자녀들이 우리들의 부러움을 사도록 살기가 어렵습니다. 대통령이 되는 것도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그러나 그만두게 되는 때를 기준하여 본다면 우리 나라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그 자리가 자신의 이름과 가족의 명예를 더럽힌 자리가 된 것을 보게 됩니다. 대통령의 실세인지 알았는데 감옥에 가면서 자기는 겉모양만 실세이지 실지로는 새에 비하면 하나의 깃털에 불과하다고 말한 허실세인 것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혹시 현세에는 비실세 일지 모르나 주님 오실 때에는 하나님의 칭찬을 받는 상속자 아들로 하늘 나라의 실세가 되어 심지어는 천사까지라도 심판하는 실세들이 다 되도록 선택해 주셨습니다. 우리들은 우리들의 신분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며 살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뽐내는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우리들의 자부심을 이길 수 없음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자랑은 너무나도 일시적이요 우리들의 자부심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심히 부족한 우리들을 택해주시고 성령으로 인도해 주시어 우리들로 그리스도의 일군, 복음의 일군 삼아 주시고 하나님의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앉게 해 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이 우리들에게 맡기신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여 하나님의 칭찬을 받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