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소원 – 빌 1:19-26

1998년 한 해가 다 가고 오늘이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제 며칠이 지나면 1999년 새해가 시작되는 한 해의 마지막 순간에 와 있습니다. 1새해를 맞고 있는 우리 모두는 새해에 꼭 이루고자하시는 소원이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이 소원하시는 바를 도와주셔서 소원을 이루시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의 제목은 바울의 소원입니다. 지금 병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소원이 무엇이겠습니까? 당연히 병이 다 나아 병원에서 나오는 것일 것입니다. 또 죄가 있든 없든 감옥에 갇혀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어떻든 형이 가벼워지거나 무죄로 풀려나가는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복음을 전하다가 로마 감옥에서 죄 없이 2년간 옥살이를 하며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사도 바울의 소원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의 소원은 풀려나는 것도 아니오, 사형을 면하는 것도 아니며 감옥에 그대로 오래 남아 있든지 풀려나든지, 또 사형을 당하든지 아니면 살아나든지 자기의 소원은 오직 자기를 통해 그리스도가 존귀히 받는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소개받는 우리 모두가 새해 소원을 정할 때에 그리스도를 중심한 소원, 믿음을 중심한 소원을 세우는데 크게 도움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본문의 뜻을 이해하고 본문이 주는 교훈을 찾고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간절한 기대와 소망(19-20) [2]죽는 것은 자기에게 유익(21-23) [3]사는 것은 남에게 유익(24-26)입니다.

 

[1]19절부터 20절까지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예수 믿는 자들을 예수 믿는다는 이유로 잡아서 감옥에 가두었던 사도 바울이 이제는 예수를 전한다는 죄명으로 자신이 감옥에 갇혀 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빌립보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하나님을 찬미한 사도 바울과 실라의 살아있는 담대한 믿음을 잘 압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지요? 천사가 옥문을 다 열어주었으나 옥에서 빠져 나오지 않은 일로 빌립보 간수와 그의 가족이 예수를 영접하고 구원받게 한 사실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감옥에 갇히므로 갇혀있는 동안 그가 해야할 일이 모두 정지되나 사도 바울의 경우는 감옥에 갇히면 갇힌 대로 그의 일을 계속하고, 감옥에서 풀리면 풀린 대로 그의 일을 해냈던 인물이었습니다. 즉 그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은 감옥에서 풀려나는 것이거나,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살든지 죽든지, 감옥에 있든지 풀려나든지 자기를 통해 그리스도가 전파되어 많은 사람 앞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이 높아지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재판 자리에서 재판관에게 무엇이라 변명하여 무거운 죄가 가벼워져서 죽음을 면하고 또 감옥에서 풀려나느냐 일터인데 사도 바울은 재판의 좋은 기회를 이용하여 재판정에 모인 로마의 고관 대작들에게 어떻게 하면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멋지게 증거 하느냐 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어떻게 남다른 담대함을 보이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그의 삶의 소망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인생의 소망은 재물을 늘리고 명예를 높이며 많은 자손을 거느리며 오래 오래 장수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소망은 눈에 보이는 그런 세상의 삶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천국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도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을 들어내는 실수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도 바울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은 하나님 앞에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는 믿음을 보존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소망이 정말 부럽지요? 그의 간절한 소망은 하나님 앞에 설 때에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며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에는 죽으나 사나 감옥 안에 있으나 감옥밖에 있으나 자신을 통해 그리스도가 증거 되는 것이었습니다.

 

[2]두 번째로 21절부터 23절까지의 ‘죽는 것은 자신에게는 유익’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과 시간을 온전히 바친 사람이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들을 위해 온전히 자신을 희생하신 것과 같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심 같이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이 온전히 죽은 것입니다. 종은 마땅히 주인을 위해 살아야 함 같이 사도 바울도 주님을 위해 온전히 종의 삶을 산 것입니다. 주를 위해 종의 삶을 살았다고 하는 것은 자신을 위한 주머니를 전연 만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직업도 천막 치는 일을 했는데 그 직업의 목적은 전도하기 위해, 그리스도를 위해 가졌던 직업이었던 것입니다.

 

자기가 입은 옷도 그리스도를 위해 입었으며 자기가 먹은 음식도 그리스도를 위해 먹었던 것입니다. 즉 자기 속에 살아 계시는 그리스도를 위해 먹고 마시며, 입고 벗으며, 그리스도를 위해 입을 벌리고 그리스도를 위해 입을 다물었던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자신의 일신상의 어떤 기쁨이나 어떤 편안한 삶을 한번도 계획하거나 힘써본 일이 없었던 것입니다. 만일 마음 한 구석에라도 자기 육신의 안락한 삶을 꿈꾸었다고 한다면 죄 없이 감옥에 끌려와 죽을 고생을 하고 있는 자신의 삶에 대해 하나님 앞에 불평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어떤 환경에서든지 감사와 찬미였으며 그리스도를 증거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모든 생각은 자신의 처지가 아니라 오직 복음 전도나 성도들을 격려하고 가르치는 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내게 사는 것은 그리스도’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즉 자기가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는 없고 그리스도께서 자기 안에 사시고 계시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소망을 두고 혼신을 다해 살고 있는 사도 바울로서는 이 세상의 삶이 더 연장되면 연장될수록 육신의 고통과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었던 삶이었던 것입니다. 미련을 두어야할 세상 사업도 없었고 자식들 때문에 눈을 감을 수 없다고 하는 자식에 대한 미련도 없고 그를 세상에 더 머무르게 할 아무런 이유도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고생스런 이 세상의 삶만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죽어 하나님 앞에 가는 것이 더 자신을 위해서는 더 좋다는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차라리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고백을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서게 될 터인데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자만이 담대하게 할 수 있는 부러운 말이기도 합니다.

 

[3]세 번째로 ‘사는 것은 남에게 유익’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유익만을 생각한다면 하나님 앞에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세상에 더 머물러 있게 되므로 남에게 유익이 될 것을 아는 바울로서는 하나님 앞에 가는 길과 육신으로 더 살아남는 두 갈래 길에 서있었던 것입니다. 자신만을 생각하면 하루 속히 하나님 앞에 가야 하겠는데 자기 마음에 오는 확신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형선고를 면하게 하시고 감옥에서 나오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감옥에서 풀려 나왔으면 좋겠다는 사도 바울의 의지가 숨겨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순전히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서 사도 바울이 살아나서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고 빌립보 교회도 방문하여 그들을 가르치고 양육하게 하는 하나님의 계획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을 위해서는 차라리 하나님 앞에 가는 것이 좋으나 살아 남는 것이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는 유익한 일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과 함께 믿음의 생활을 하므로 바울에 의하여 그들의 믿음이 자라게 될 결과를 연상하며 육신으로 더 살아 남아 있어도 좋겠다는 그의 소원이 소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오늘 주신 본문을 통해 어떤 교훈을 받았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의 교훈은 우리 삶의 중심 된 소망을 이 세상에서 무엇을 이루는 데 두지 말고 나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존귀하게 되는 데 두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이 세상에서 생존 경쟁을 해나가며 살아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도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교훈은 이 세상에서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한다고 해도 그 직업이나 그 직업을 통해 얻는 돈이나 명예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의 소원은 내 삶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받는 삶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삶이 그리스도를 앞세우는 삶이며 나의 삶을 통해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배우고 그리스도의 진리를 깨닫게 하는 그런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하던지 얼마나 바쁘던지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그리스도를 높이는 일을 매일의 삶을 통해 해나가야 한다는 교훈인 것입니다. 성경을 읽고, 집회에 열심히 참석하고, 시시 때때로 기도하므로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이루고자하시는 뜻을 발견하고, 어떤 환경에서든지 범사에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생활을 하며, 주의 일이라 하면 내 사사로운 일을 제치고 우선적으로 해나가며,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내가 좀 희생하더라도 사랑을 베푸는 자들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지금 부르시더라도 부끄러움이 없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성실한 삶을 살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교훈인 것입니다.

 

또 지금 부르시지 않고 이 세상에 더 오래 살아남게 해주신다면 하나님의 사업에 도움이 되고 남에게 유익이 되는 그런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같은 땅에서 밥을 먹고사는 사람 중에서 어떤 자는 자신만을 위해 먹고사는 사람도 있고 그리스도와 남을 위해 먹고사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와 내 식구만을 위해 사는 작은 자들이 되지 말고 사도 바울과 같이 죽든지 살든지, 먹든지 굶든지 그리스도와 이웃을 위해 사는 큰 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더 오래 살면 살수록 하나님께와 이웃에게 유익을 주는 그런 삶을 계획하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사도 바울이 승리의 삶을 살았듯이 우리 성도님들도 모두 승리의 삶을 사시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