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을 위한 바울의 기도 – 에베소서 3:14-21

오늘의 본문 주제는 성도들을 위한 바울의 기도입니다. 물론 이 기도는 에베소 지역에 있는 성도들, 즉 이방인으로서 그리스도인이 된 그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바울이 에베소 교회 성도들을 위해 하나님 아버지께 드린 기도는 우리들이 역시 하나님께 드려야 할 기도의 모범이기도 합니다. 기도의 수준은 믿음의 수준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기도를 드리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어느 수준의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도 바울의 기도를 잘 분석해보고 배워서 우리들도 사도 바울이 하나님께 드렸던 기도의 수준만큼 우리의 기도의 수준을 높일 수 있게 되어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기도의 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높은 만큼 마음에 참 평화와 참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을 바꾸어 말한다면 사도 바울은 그의 기도의 수준만큼 풍성한 기쁨과 평화와 감사를 체험하고 그만큼 행복한 삶을 누렸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주신 본문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본문의 뜻을 이해하고 본문이 주는 교훈을 찾고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기도의 대상(14-15) [2]기도의 내용(16-19) [3]기도의 확신(20-21)입니다.

 

[1]맨 먼저 14절부터 15절까지의 기도의 대상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난주부터 아침 성경 공부 시간에 기도란 주제를 강해하고 있습니다. 기도라는 주제에서 기도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매우 중요한 알맹이 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기도의 대상을 바로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은 바른 기도를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15절에 보니 사도 바울은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버지가 어떤 아버지이신 가를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그 아버지는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라 했습니다. 모든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분이란 창조주를 말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는 분, 기도를 들어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모든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란 유대인의 아버지도 되시고 이방인의 아버지도 되시며, 기도의 은사를 받은 사람의 아버지도 되시고 그런 은사를 받지 못한 분들의 아버지도 되신다는 의미입니다.

 

14절 처음에 보면 ‘이러므로’ 라는 말을 사용하므로 기도를 할 수밖에 없다는 그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즉 오늘 주신 본문 앞에까지 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을 분명하게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만세 전에 그리스도안에서 만민을 구원하시려고 예정하신 하나님, 죄인 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를 십자가에 못 박기 까지 사랑을 나태내신 하나님, 그리스도 안에서 이방인과 유대인의 장벽을 허시고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고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게 하신 하나님,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통해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시고 전 세계를 우주적인 공동체 안에서 통일하시려는 꿈을 가지신 하나님이심을 강조했던 것입니다. 바로 이런 우리의 하나님, 우리의 아버지께 무릎을 꿇고 겸손히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기도를 하기는 하되 방향 감각이 없이 기도할 수도 있는데 기도하는 자들에게 바른 방향감각을 일깨워주는 교훈이 되겠습니다.

 

[2]두 번째로 16절부터 19절까지의 기도의 내용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기도의 수준이 높다는 말은 줄 줄 실타래의 줄이 계속 풀리듯 쉴 사이 없이 계속 기도하는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아름다운 말을 잘 쓰는 기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의 수준이란 기도의 대상을 바로 알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를 드리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세상에 내 보내시고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시며 우리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하신 뜻에 맞는 기도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소망이 내 겉 사람보다는 내 속 사람이 풍성하기를 바라신다면 우리의 기도는 마땅히 내 겉 사람 살림보다는 내 속 사람 살림을 위해서 더 기도해야 한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런 차원에서 에베소 성도들을 위해 몇 가지의 기도 내용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속 사람이 강건하도록 기도한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은 사람도 시험에 들면 약해지고 넘어질 수 있습니다. 마귀는 믿음이 좋은 사람을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라도 유혹하고 넘어뜨리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도우심으로 풍성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는다면 넉넉히 어떤 시험도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므로 능력을 힘입어 속 사람이 강건하도록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했습니다. 겉 사람도 물론 강건해야 합니다. 다만 여기서는 기도의 우선 순위를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속 사람은 겉 사람에 비하여 영원하며 더 중요하기 때문에 속 사람이 강건하도록 기도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그리스도께서 마음에 계시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했습니다. 그리스도가 마음에 계신다는 말은 그리스도가 내 마음을 주장하도록, 내 뜻이 그리스도의 뜻에 굴복하도록 한다는 뜻이며,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산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가 세상에 사실 때에 자기의 뜻대로 사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사신 것같이 역시 우리들도 내 정신이 있고 내 뜻이 있음에도 내 욕심과 내 정신과 뜻을 접어두고 그리스도가 바라시는 삶을 산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또 다른 의미로 표현한다면 내 겉 사람의 욕심보다는 속 사람의 욕심을 우선 순위에 둔다는 말도 되겠습니다. 이런 교인들이 되도록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셋 째의 기도 내용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내리고 터가 굳어지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또 그리스도는 사랑이십니다. 그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도 사랑이어야겠다는 말입니다. 성도들은 일상 생활에서 사랑으로 봉사하는 삶이 몸에 베도록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일년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평생 사랑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사랑의 뿌리가 내리고 사랑의 삶의 기반이 튼튼하기를 바란다는 기도를 한다고 했습니다.

네 번째의 기도 내용은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기를 바란다는 내용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풍성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바른 지식을 갖게 되도록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바로 이해한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육신의 부모의 은혜와 사랑을 바로 이해하는 자녀들의 마음에는 감사와 행복이 존재하리라 봅니다. 이와 같이 자기 몸을 십자가에 못박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기쁨을 갖고 살겠습니까? 주님의 사랑의 넓이와 길이, 그리고 높이와 깊이를 마음의 자로 잴 수 있어서 풍성하게 부어주신 사랑을 깨닫게 된다면 하나님의 풍성하심이 우리의 마음을 풍성하게 하시어 감사와 행복이 넘쳐서 은혜 충만한 삶을 살게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바로 알아 충만하신 하나님의 충만이 우리들을 채우고 넘치게 되기를 기도한다고 했습니다.

 

[3]크게 세 번째로 20절부터 21절까지의 기도의 확신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21절에서 하나님께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한다고 찬양을 하고 있습니다. 즉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창조주 하나님은 영원히 영광을 받으실 하나님이심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무엇을 통해서 영광을 받느냐하면, 그분의 능력대로 우리들이 간구 하는 온갖 것을 이뤄주시는 일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는 하나님, 또 심지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시는 사역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는 하나님이신 것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믿음이 작은 자들이나 하나님의 사랑을 바로 알지 못하는 성도들은 자기의 소원을 이뤄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할 터인데 사도 바울의 하나님은 온갖 기도뿐 아니라 심지어는 마음에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도 더 넘치도록 응답해주시는 하나님이시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사도 바울은 자기가 기도하고 있는 내용들을 하나님께서 넉넉하게 다 이뤄주실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그런 응답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실 것까지 마음에 두고 기도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오늘 주신 본문을 통해 어떤 교훈을 받았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첫째는 우리의 기도 대상인 하나님을 바로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신가요? 우리에게 아주 가까이 계시는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우리의 아버지란 일본 사람의 아버지도 되시며 한국 사람의 아버지도 되신다는 뜻입니다. 내 아버지도 되시고 내 이웃의 아버지도 되시는 것입니다. 얼마나 가까이 계시냐 하면 우리의 마음에 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또 우리들이 구할 것을 미리 아시는 자상한 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간구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보다 너 넘치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우리들의 기도의 소리만 들으시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자의 마음까지도 보실 수 있는 눈을 가지신 영의 아버지이십니다. 그리고 죄인들의 영적인 구원을 위해서 자기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으신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실존의 하나님이시오, 우리와 가까이 교제하시는 인격적인 존재의 하나님이십니다. 일반 미신을 섬기는 자들과 같이 잘못하면 기도시에 허공에 기도하기가 쉬운데 우리들은 실존하는 우리 아버지께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계시고 우리가 잘 아는 우리의 아버지께 우리의 마음을 바로 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기도의 수준을 높여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기도의 내용에 대해 수준을 높여야 하겠습니다. 우리들 각자에게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야할 많은 제목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제목은 시도 제목이 될 수 있습니다. 일용할 양식도 기도 제목이 될 수 있으며 우리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것이 기도의 제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에는 우선 순위가 있는 것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 보다 긴급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 영적인 것은 육적인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영적인 것은 육적인 것보다 더 긴급합니다. 영적인 것이 육적인 것보다 더 중요하고 또 영적인 것이 육적인 것보다 더 긴급함을 믿고 기도하는 기도가 되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를 위해 기도한 내용과 같은 제목을 우리들의 기도 제목으로 삼을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바로 알 수 있는 지식과 믿음을 달라는 기도는 수준 높은 기도입니다. 시험에 들지 않도록 강한 말씀에 뿌리를 내리고 강한 믿음을 갖게 해달라는 기도는 수준 높은 기도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이루고자 하는 모든 꿈도 이뤄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하고 모든 일을 할 때에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가 내 안에 늘 사시게 되도록 기도할 수 있는 정도로 기도의 수준을 높여야 하겠습니다. 나의 모든 기도와 간구를 내 뜻대로 이뤄달라고 기도하는 자세에서 나는 그것을 원하지만 모든 것은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라고 아버지의 주권을 높여드릴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기도의 수준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우리는 행복을 체험하게 되고 이런 행복을 체험하기 시작하면 점점 더 기도의 수준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경청한 우리 모두에게 사도 바울이 간구한 기도 내용이 넘치게 응답도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