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서 2장에서는 사도 바울이 디도에게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가르칠 덕목들을 제시하면서 성도들을 양육하도록 지시를 했는데 3장에서는 더욱 확대하여 신자들이 국가와 불신자 그리고 이단에 대하여 취해야 할 자세에 관하여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믿는 자들의 소망은 하늘 나라이지만 생명이 붙어 있는 한 천국이 아닌 세상에 머물러 있어야 하고 세상에 머물러 있는 한 국가나 사회라고 하는 집단 속에서 살아야 하므로 사회 집단 안에 있는 여러 종류의 무리들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레데 지역에 살고 있는 성도들에게 올바른 국가관을 깨우쳐 주고 또한 불신자들을 대하는 성도의 기본 자세를 가르쳐 주어 기독교인들이 세상에서 빛의 역할을 하도록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다투고 빼앗고 미워하고 죽이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성도라고 하는 우리들도 믿기 전에는 불신자들이 저질렀던 비숫한 일들을 저지르며 살았던 자들이었지만 이젠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전에 저질렀던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나라의 상속자들이 다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답게 나와 이웃하는 모든 사람들을 겸손과 사랑으로 대해야 함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런 그리스도인의 삶은 혹 불신자들을 감동시켜 그들도 우리들과 같이 하나님의 자녀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므로 성도들이 세상에서 빛의 역할을 하도록 권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소개받는 성도님들은 교회에서 성도들끼리의 삶도 친절과 겸손으로 살뿐 아니라 불신자들과의 사회 생활에서도 언제나 친절과 사랑으로 처세함으로 작은 그리스도들이 다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본문의 뜻을 이해하고 본문이 주는 교훈을 찾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국가와 불신자들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태도(1-2) [2]믿기 전의 우리들의 상태(3) [3]하나님의 은혜로 변화된 우리(4-7)입니다.
[1]먼저 1절과 2절의 국가와 불신자들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태도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절에 정사와 권세 잡은 자들에게 복종하며 순종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를 예비하게 하라 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정사와 권세 잡은 자들이란 국가나 통치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통치자에게 복종하라는 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3장1절에서도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 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그레데 섬에 있는 디도에게 이 편지를 보낼 당시는 그레데가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때이므로 네로 황제가 통치하던 때였던 것입니다. 그 당시 그레데인들은 로마의 통치에 불만을 품고 나라를 대항하여 소란을 일으키는 일이 잦았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소망하는 바는 이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이지만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은 이 땅에 사는 동안에 어떤 방법으로라도 효과 있게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이 나라에 대항하여 싸운다고 한다면 통치자는 당연히 기독교가 번창해 나가는 것을 방해할 것이므로 나라를 대항하여 싸우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는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누가 나라를 통치하던지 성도들은 마땅히 국가의 법을 지키는 일에 솔선 수범하고 또한 국가와 사회를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선한 일들로 봉사하도록 성도들을 가르치라는 권면인 것입니다.
물론 통치자는 자기를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깨닫고 백성들을 다스릴 때에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선한 정치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통치자가 하나님의 뜻을 거스려 백성들을 핍박하는 악정을 편다고 한다면 그런 통치자에게도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 통치자에게는 정중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그래도 국민의 소리를 무시한다면 보다 강경한 충고를 해야 하겠지만 모든 과정에서 악과 무질서가 행해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즉 파괴행위나 폭동은 마땅한 태도가 아닌 것입니다.
2절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아무도 훼방하지 말며 다투지 말며 관용하며 범사에 온유함으로 모든 사람에게 나타낼 것을 기억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신자이면서도 다른 사람을 훼방하고 다른 사람과 다투기를 좋아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자기의 잘못에 대해서는 엄하나 남에게는 너그럽고 부드러움으로 대해야 하며 친절과 사랑으로 대해야 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신자이건 불신자이건 마찬가지입니다.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나 혹은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에게나 늘 친절과 사랑으로 대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에게 관용으로 대할 수 있는 자라면 성도의 삶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도의 삶이란 악한 자를 비난만 하고 그들을 멀리만 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가 아니고 그들을 선으로 대하므로 그들에게 감동을 주어 그들도 악에서 벗어난 변화된 삶을 살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두 번째는 3절의 믿기 전의 우리들의 상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3절에서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성도들도 믿기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치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각색 정욕과 행락에 종노릇한 자요 악독과 투기로 지낸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였다 고 했습니다. 누가 어리석은 자 일까요, 여기서 어리석은 자란 세상 지식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는 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불신자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한 자들이므로 어리석은 자들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치 아니한 자들이므로 불순종하는 자들이 되는 것입니다. 또 세상의 무엇에 빠져 하나님을 믿지 않고 있으므로 속아넘어간 자가 되는 것이며 세상에 있는 각색 욕심에 빠져 있는 자요, 세상 재미에 종노릇한 자들이 되는 것입니다. 또 악한 일이나 시기 질투를 일삼는 자들이었으며 남에게 미움을 사게 하는 자들이며 피차 미워하는 자들이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불신자들의 속성입니다.
[3]마지막으로 4절부터 7절까지의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된 우리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불신자들이 갖는 죄의 속성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던 죄인들을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독생자 예수를 세상에 내려보내시어 그를 믿는 믿음 가운데 은혜로 죄 사함 얻게 하시며 의롭게 하시고 성령의 충만을 허락하셨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은혜를 입혀 주심은 우리로 하나님의 상속자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 했습니다. 은혜로 구원하셨다는 말은 우리가 행한 어떤 선한 행위 때문에서가 아니라 그런 선한 행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원을 베풀어주셨다는 말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죄인 되었을 때에 구원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나라의 상속자들이 다 되었지만 우리들에게 어떤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로 상속자가 되게 하셨다는 말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오늘 주신 본문을 통해 어떤 교훈을 받았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의 본문은 성도들은 상대가 신자이건 불신자이건 사랑과 친절로 대하라는 교훈입니다.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새 생명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우리 모두도 과거에는 죄인 되었기 때문에 죄인들을 대해서 관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이나 우리 모두가 세상에 있는 모든 죄를 다 지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세상에 있는 모든 죄를 똑같이 다 짓지는 아니했다 하더라도 세상에 속한 어떤 죄들을 짓고 또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에 영원히 멸망 받을 자들이었음에 틀림 없는 것입니다. 그런 우리들을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로 용납하시어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의해 의롭다함을 얻게 하시어 하나님의 아들딸로 삼으셨으니 우리들이 받은 은혜가 큰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이런 은혜를 생각하여 교회 안에서 성도들을 대할 때에나 교회 밖에서 불신자들을 대할 때에 사랑으로 친절로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악한 자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성도들의 모범 된 행실을 보고 불신자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전달받은 우리 모두는 내가 대한 사람이 성도이건 불신자이건, 또 그가 내게 잘하는 자이거나 내게 못하는 자이거나 친절과 사랑으로 대하여 줌으로 믿는 자의 행실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