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영광을 – 로마서 16:21-27

방금 봉독한 말씀은 16장으로 된 로마서의 맨 마지막 부분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의 성도들이 견고한 믿음을 갖도록 이렇게 긴 편지를 써서 보낸 것입니다. 우표만 붙이면 편지가 목적지까지 잘 배달이 되는 현 시대와 달리 그 당시에는 인편을 통해서만 가능했었으며 사도 바울의 경우에는 글을 직접 쓰기에 건강이 따르지 않았는지 남의 손을 빌려서 편지들을 써서 보냈던 것입니다. 이 로마서는 고린도에서 로마까지의 장거리를 겐그레아 교회 일군 뵈뵈 자매를 통해 전달한 것이며 또 더디오가 대필했던 편지인 것입니다.

 

1장 서두에서 복음과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되었던 로마서는 로마서 전체 내용의 핵심이 복음과 그리스도였고 오늘 16장 마지막 부분도 복음과 그리스도로 편지를 마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와 같은 편지들을 여러 교회에 써서 보냈는데 그가 보냈던 편지들 중 14개의 편지가 성경에 포함될 정도로 그의 편지는 오직 복음과 오직 그리스도를 바로 전하기 위해서 쓴 편지들이어서 달리 말을 해본다면 더디오가 이 로마서를 대필한 것이 아니라 사도 바울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그리스도의 음성을 대필한 편지들인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에서는 고린도에 머물고 있는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 성도들 중에서 로마 교회 성도들이 잘 알 만한 사람들의 안부를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전하면서 복음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기를 원한다는 찬양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그렇게도 강조하고 있는 복음과 그리스도를 소개 받으면서 우리들도 복음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려야 하겠으며 우리가 받은 복음에 대해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내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본문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본문의 뜻을 이해하고 본문이 주는 교훈을 찾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는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너희에게 문안하라(21-24) [2]복음과 그리스도(25-26) [3]하나님께 찬양(27)입니다.

 

[1]맨 먼저 21절부터 24절까지의 너희에게 문안하라 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늘의 21절부터 23절까지에서는 디모데와 고린도 교회 성도들 중 몇 명의 이름을 들어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그들의 안부를 전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고린도에 머물고 있을 때에 쓴 것이기 때문에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안부를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맨 먼저 디모데가 로마 교회에 문안한다고 적었습니다. 물론 디모데는 고린도 교회의 교인이 아니었으나 복음 전도에 있어서 바울에게 충성되었던 디모데의 안부를 전하고 싶었나 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디모데는 바울의 믿음의 아들 정도의 관계로 사도 바울 가까이에서 복음 전도에 동역하였던 인물입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낸 두 편지가 디모데 전서와 디모데 후서가 되었으며 디모데는 2차전도 여행시에 마게도냐와 아가야 전도여행에 동행하기도 했으며 고린도교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도운 바도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에 디모데의 안부를 전하면서 자기의 동역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21절에서 디모데와 함께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가 로마 교회에 문안한다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세 사람을 소개하면서 자기의 친척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자기의 친척이라고 말한 것은 유대인 동족이거나 아니면 친척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어떤 인물들인지는 더 이상 알 수는 없습니다. 또 22절에서 더디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디오는 이 로마서를 대필한 인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로마서를 대필한 더디오더러 자기가 직접 문안하도록 지시했는지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고 더디오가 1인칭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3절에서 가이오와 에라스도와 구아도의 문안을 전하고 있습니다. 가이오를 소개하기를 사도 바울 자신과 교회의 식주인 가이오라 했습니다. 여기에서 사도 바울과 교회의 식주인이라 한 것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할 때나 고린도에 방문할 때에 가이오의 집에 머물면서 먹고 자고 한 것으로 보이며 또 교회의 식주인이라 한 것을 보아 고린도 교회가 그 집에서 모였으며 성도들에게 음식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되기도 합니다. 가이오는 분명 재력이 탄탄했던 인물이었으며 그 재물로 교회와 복음 전도자들을 위해 봉사했던 인물로 생각되어집니다.

 

그리고 에라스도는 고린도 성의 재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고린도시의 재무 장관이라는 말이 되겠습니다. 즉 고린도시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이었음이 틀림 없으며 고린도 교회에 관직에 있었던 저명한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구아도도 문안한다고 하였는데 구아도를 형제라고 소개했습니다. 구아도가 형제라는 말은 에라스도의 형제라기보다는 주안에서 우리 모두의 형제라는 뜻으로 표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24절은 없음이라 되어 있는데 성경 사본에 따라 24절이 있는 것도 있고 빠진 것도 있는데 킹제임스 판 즉 흠정역 판에는 24절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모든 이에게 있을 지어다 아멘’ 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2]두 번째로 25절과 26절의 복음과 그리스도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를 쓰기 시작하면서 1절과 2절에서 복음과 그리스도로부터 시작하기를 사도 바울은 복음을 위하여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했으며 이 복음은 하나님의 선지자들로 말미암아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고 했습니다. 로마서를 마치면서 1절과 2절과 같은 맥락에서 마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25절과 26절에서 소개한 복음과 그리스도를 정리해보자면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 전부터 준비되어 감추어져 있었던 것이라 했습니다. 영원 전부터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실 복된 소식은 시대에 따라 변천해 내려온 것이 아니라 영원 전부터 준비되었던 진리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오직 감추어져 있었던 비밀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때가 이르매 약속되어진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육신의 몸으로 내려오시어 십자가를 지심으로 이 구원의 복된 소식의 비밀의 배일이 벗겨져 더 이상 감추어진 비밀이 아니라 세상 모두에게 공개된 비밀이 된 것입니다.

 

복된 소식이 감추어져 있되 선지자들의 글 속에 감추어져 있었던 것이라 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구약을 통해 이미 그리스도에 대해 소개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전하고 있는 복음은 새 시대에 갑자기 소개된 것이 아니라 이미 구약 예언서에 감추어져 있었던 것을 전하고 있는 것이며 옛날에는 영적인 눈이 밝았던 선지자들만이 알 수 있었으나 이제는 세상 만민이 알 수 있도록 공개되어졌다는 것입니다. 즉 복된 소식은 영원 전부터 존재했던 것이며 선지자들의 글에 계시적으로 담겨져 있었던 것이나 이제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모든 민족으로 믿어 순종케 하시려고 만방에 공개 한 비밀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복음으로 성도들을 능히 견고케 하신다고 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복음이 아니고서는 성도들을 견고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말입니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게 하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뿐이라는 것입니다. 복음만이 성도들의 믿음 생활에 튼튼한 반석이 되어 준다는 것입니다.

 

[3]마지막으로 27절의 하나님께 찬양 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27절에서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라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인류를 창조하시고, 인류에게 율법과 선지서를 주셨으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감추어 두시다가 마지막 때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복음을 만방에 들어내신 하나님을 지혜로우신 분으로 찬양하고 있습니다. 인간 그 누구도 하나님의 지혜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므로 이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기를 원한다는 찬양으로 로마서를 맺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은 오늘 주신 본문 말씀을 통해 어떤 교훈을 받았으며 이 교훈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의 교훈은 복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자들이 되기 위해 복음에 따라 살고 복음을 위해 사는 우리들이 되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십자가를 통한 인류의 구원의 비밀을 공개하시기까지 많은 시대와 많은 방법의 과정을 거치게 하셨습니다. 주님 재림시에 영원히 살게 되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있음을 소개하기 위해 많은 무대를 동원하셨으며 많은 배우들을 동원시키신 것입니다.

 

에덴동산도 주셨고 애굽과 홍해 바다도 주셨으며, 가나안 땅도 주셨고 예루살렘 성전도 주셨던 것입니다. 또 아브라함이나 이삭이나 야곱 그리고 모세도 주시고, 엘리야 선지자나 다윗과 12지파 족장들을 등장시키신 것입니다. 그리고 족장시대, 율법 시대 그리고 새 언약시대를 주셨고, 동물을 통한 화목제를 주셨고 어린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화목제물도 주신 것입니다. 인류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비밀을 깨닫게 하기 위해 그렇게도 광대한 무대를 만드셨고 그 많은 인물들을 동원하셨으며 그 많은 시대를 거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방인이나 유대인이나 강제로 얼마든지 하나님의 아들이 될 수 있도록 하실 수 있으나 그런 방법을 사용하시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하나님께서 동원하신 무대와 배우들을 보고 깨달아 자유 의지로 주 예수를 나의 구세주로 받아드려 구원을 얻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 노아의 홍수, 이삭을 번제로 드리는 아브라함, 소돔과 고모라 성의 멸망, 출애굽전에 어린양의 피를 문지방에 바른 사건 등은 그리스도와 복음에 대한 예언이며 계시인 것입니다.

 

내 생일에 누가 내가 살 집을 지어주었다면 정말 감동해서 쓰러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 나를 위해 작품에 또 작품을 만드셨으며 광대한 무대와 수많은 주연 배우와 엑스트라들을 동원하신 것입니다. 이런 일을 하나하나 생각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하여 몸 바쳐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했던 사도 바울과 같이 우리들도 어떤 모양으로든지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디모데와 같이 선교 일선에 서서 직접 복음의 동역자가 되든지, 바울과 같이 복음의 편지를 직접 쓰든지, 아니면 써진 복음의 편지를 뵈뵈와 같이 배달을 하든지 해야 하겠습니다. 또 복음의 편지를 더디오와 같이 대필을 하든지 복음을 전하는 자들과 교회를 위해 식주인이 되어주든지 우리들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모양으로든지 자기가 받은 달란트대로 복음 사역에 동참한 모두에게 차별 없이 준비된 상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먼저는 전달받은 순수한 복음에만 순종하는 삶을 살고 또 이 순수한 복음을 우리들 각자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전하는 충성된 종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을 드립니다.